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이 13~14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 등 자산매입을 통해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설정한 기금 규모를 종전의 55조엔에서 65조엔으로 확충하기로 했다고 14일 보도했다. 10조엔에 달하는 증액분은 전액 장기국채 매입에 돌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의 장기국채 매입 기금은 9조엔에서 19조엔으로 늘어난다.
일본은행의 자산 매입은 종래 계획대로 올 12월 말에 완료될 예정이다.
일본은행이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에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펴기로 한 데는 지난해 4ㆍ4분기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2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책금리는 연간 0~0.1%의 실질적인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또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한 중장기적 물가 목표로 소비자물가 전년대비 상승률 1%라는 기준을 새롭게 제시했다. 일본은행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당분간 전년대비 소비자물가상승률 1%를 목표로, 실질적인 제로금리정책과 금융자산 매입 등의 조치를 통해 강력한 금융완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전망에서 2012년도와 2013년도의 물가상승률로 각각 0.1%와 0.5%를 제시한 바 있어, 시장에서는 제로금리 정책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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