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가 한시절의 유행이 아닌 인류의 문화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 자체의 지속성이 담보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양인들까지도 한때 호기심 차원이 아니라 깊은 마음의 울림을 느끼는 콘텐츠의 경쟁력이 관건이다. 인류의 보편적 공감대를 건드릴 수 있는 감성 바이러스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다듬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 핵심은 '스토리'에 있다. 한국인의 스토리를 전세계인이 공감하는 인류의 스토리로 넓혀가는 스토리풀(story pool)의 확장 여부이다. 모든 문화의 기초는 스토리에 있다.
세계를 향해 우리의 마음을 활짝 열어놓는 것도 한류가 뿌리를 내리는 데 있어 기본적인 자세이다. 문화의 전파와 확산은 결코 일방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남의 것을 흔쾌히 수용하는 개방적 태도를 보일 때 상대방도 나를 인정한다. 한류 콘텐츠가 천편일률적이어서 열풍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년 전에도 비슷한 전망이 있었지만 한류가 더 거세지고 있다고 으스댈 것이 아니다. 이런 지적들을 귀담아 고언으로 새겨들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16~1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류, 글로벌 경제를 품다'라는 테마로 열리는 '서울포럼 2012'는 매우 시의적절하고 주목할 만하다. 한류의 지속 가능성과 함께 한류의 범위를 어떻게 하면 경제ㆍ금융ㆍ산업 등의 전방위로 확산시킬 수 있을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미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화했고 상품은 전세계로 나가고 있다. 한류 확산이 한국 제품의 인기를 높이고 갤럭시나 쏘나타 같은 글로벌 베스트셀러가 한류 열풍을 높이는 상호 보완작용을 한다. 대중문화와 상품을 넘어 한국의 고유문화, 한국어에 대한 관심까지 높아지면서 코리아의 국격을 높인다.
서울포럼은 이 같은 선순환의 시너지를 어떻게 하면 더 길고 깊고 넓게 확산시킬 수 있는지 진로와 해법을 제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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