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투자 대상으로 꼽는 주식시장에는 상승에 대한 낙관론이 지배하는 시기가 비관론이 지배하는 시기보다 길다. 물론 일본과 같이 장기불황을 겪으면서 힘없이 정체되어 있는 시장도 있지만 한국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국가들에 있어선 그러하다.
한국증시의 경우 최근에는 횡보국면이긴 하지만 올해 들어 꽤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경기는 약하긴 하지만 성장국면에 들어선 양상이고 유럽의 경우도 최악의 위기는 지난 모습이다.
금융기관들의 추천포트폴리오에도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물론 요즘에는 중위험ㆍ중수익형 투자상품에 대한 수요도 많고 공급도 되고 있지만 이것도 여전히 주식관련 투자상품을 기반으로 한 포트폴리오이다.
그런데 만약 상황이 예상과 반대로 간다면 어떨까.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기가 대선 이후 정책변화로 인해 갑작스런 경기둔화가 올 수도 있다. 유럽에서는 새로운 재정위기국가가 발생하거나 금융기관의 자본확충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이렇게 경기가 둔화될 때 취해야 할 포트폴리오 변경 전략을 생각해보았다.
첫째 현금 보유량을 늘린다. 현금성 자산은 수익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능하면 줄이려는 경향이 있지만 다른 자산 가격이 하락할 때에는 상대적으로 내 재산을 지켜주는 수단이다.
둘째 금 투자를 고려한다. 전통적으로 금은 통화로서의 기능을 하기 때문에 안전자산 1순위로 통한다. 물론 최근에는 금이 산업재로 많이 쓰이면서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감소 요인도 있지만 여전히 통화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셋째 선진국통화 보유량을 늘린다. 과거의 외환위기, 최근의 금융위기 때 경험했지만 경기둔화국면에는 환율이 상승하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 선진국통화를 보유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자산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미국달러, 유로, 일본엔화를 고려할 수 있다.
투자자들이 가지는 가장 흔한 편견이 '지금의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현재 국면에서 너무 소극적일 필요는 없지만 출국전략(Exit Plan) 은 항상 준비해 두어야 필요할 때 실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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