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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정부 지급 보증 은행채권 담보에 제동

기존 담보분은 제외…ECB에 대한 위험 전이 차단 목적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부가 지급 보증한 은행 보유 채권을 더이상 담보로 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글로브 앤드 메일이 4일 보도했다.

신문은 정부 지급 보증 채권을 담보로 역내 은행이 ECB로부터 유동성을 공급받아온 데 대해 ECB가 새롭게 제동을 거는 조치를 전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조치는 그러나 ECB가 이미 담보로 받은 은행 채권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유로존 위기국 은행이 ECB의 싼 유동성을 지원받으려고 그간 정부 보증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ECB도 갈수록 심각하게 위험에 노출돼왔다고 지적했다.



ECB는 역내 은행에 대한 지원 강화의 하나로 지난주 은행이 담보로 쓸 수 있는 자산유동화증권(ABS) 요건을 완화한 바 있다. 이 조치는 최근 특히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스페인 은행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취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ECB는 4일 조치를 발표하면서 “징세권을 가진 공공 주체”가 지급 보증하는 채권도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는 유럽의 재정안정 기금도 정부처럼 은행 채권을 지급 보증할 수 있는 주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를 포함한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한시적으로 운용돼온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이를 영구적으로 대체하는 유로화안정기구(ESM)는 특히 스페인 은행 구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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