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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弗 화력발전소 수주와 맞바꿔

■한·터키 FTA 상반기 타결<br>1단계 공사 결과 따라 광산개발 사업도 추진<br>현대차 등 현지 진출社 제3국 수출 확대 기대

원전수주와 패키지로 진행하던 한ㆍ터키 자유무역협정(FTA)이 이번에는 20억달러(2조2,000억원)의 화력발전소 수주와 맞바꿔졌다.

한ㆍ터키 FTA는 지난 2008년 1월 터키 측의 요청으로 진행됐다. 2010년 3월 협상개시 선언 후 세 차례 진행됐지만 우리 측이 높은 수준의 개방을 요구한 데 비해 터키 측이 자국의 산업경쟁력을 감안해 양허에 차등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혀 지지부진했다. 여기다 해당 부처에서 터키 원전수주와 함께 FTA를 패키지로 고려하며 미뤄졌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해 1월 "터키 원전 수주에 FTA와 사회간접자본(SOC)을 패키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ㆍ터키 FTA는 사실상 우리나라 수출경제에 한미, 한ㆍEU 등과 같이 큰 경제적 효과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청와대 측도 설명하고 있다. 이미 터키가 EU와 FTA보다 관세동맹을 맺고 있어 EU를 통해 우회적으로 수출할 경우 FTA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자동차ㆍLG전자 등 현지진출 기업의 수출 여력을 확충해 3국 진출 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터키 측의 입장은 다르다. EU를 통해 한국상품이 수입되는 상황에서 FTA 체결로 손해볼 게 없는데다 오히려 FTA 타결 이후 한국기업들의 투자확대를 요청할 수도 있다. 터키 측은 현재 이즈미트 현대자동차 공장의 증산과 엔진공장 설립, IT밸리 한국기업 입주, 선박엔진 공장, 요트생산 협력 등을 요청했고 보스포루스해협 해저터널공사 등을 제안하고 있다. 한ㆍ터키 교역규모는 1977년 2,000만달러에서 2011년 기준 58억9,000만달러로 250배 늘었다. 지난해 기준 수출은 50억달러, 수입은 8억달러로 우리가 42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올리고 있다.



이 날 CEO 라운드테이블에서 자페르 차을라얀 터키 경제부 장관은 에너지ㆍ인프라ㆍ자원개발 등의 공동진출을 강조하며 "특히 건설 분야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FTA 조기 타결과 함께 성사된 SKㆍ남동발전 컨소시움의 화력발전소 수주는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력발전소 사업은 A지역의 경우 기존 가동이 중단된 발전소 4기(1,355㎿)에 대한 개보수 사업과 B지역은 신규 발전소 2기(700㎿) 건설 사업이 포함돼 있다. 20억달러인 1단계 공사결과에 따라 압신-엘비스탄 내 CㆍDㆍF 지역에서 90억달러(약 10조여원) 규모의 광산 개발 및 발전소 건설 사업도 추진된다. 공사가 1단계 민영화와 2단계 민간독립발전사업자(IPP) 모두 공사 이후 수익성에 따라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원전재협상에 대해서도 조심스럽다. 칸느 주요20개국 (G20) 정상회의에서 터키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원전 재협상을 요청했고 이번 총리 오찬에서도 다시 한 번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터키 측이 전력판매 가격 등 이견을 보였던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하지 않고 있다. 흑해 연안의 시노프 원전은 총 4기(APR1400)로 건설될 예정이지만 2기씩 나눠 계약돼 우리나라는 2기(200억달러)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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