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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동의보감’ 3건을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승격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동의보감은 허준(1546~1615년)이 1610년 완성하고 1613년에 간행된 한의서로, 조선과 중국에서 유통되던 의학서적과 임상의학적 체험을 통한 치료법을 엮은 책이다. 최초 간행본은 총 25권 25책으로 △목록 2권 △내과 질환에 관한 내경편(內景篇) 4권 △외과 질환에 관한 외형편(外形篇) 4권 △유행병·급성병 등에 관한 잡병편(雜病篇) 11권 △약재·약물에 관한 탕액편(湯液篇) 3권 △침과 뜸에 관한 침구편(鍼灸篇) 1권 등으로 구성됐다.
동의보감에는 병의 이론, 처방, 출전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한의학의 백과사전으로 불리며, 고도의 서양식 첨단 의학이 발달한 오늘날까지도 두루 적용되고 있어 당시 조선의 의학기술이 높은 수준에 이르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는 독자적인 의학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중국·일본 등에도 소개되어 수차례에 걸쳐 간행되는 등 동양의 의학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동양의학의 필독서로 꼽히는 동의보감은 국내외 36종의 판본이 전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3건이 보물로 지정됐다. 아울러 2009년에는 ‘한국적인 요소를 강하게 지닌 동시에, 일반 대중이 쉽게 사용 가능한 의학지식을 편집한 세계 최초의 공중보건 의서’라는 점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현재 보물로 지정된 동의보감 3건은 1613년 최초로 간행된 내의원 목판본으로, 문화재적 가치와 세계적 위상을 고려하여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승격 지정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보로 지정 예고한 동의보감 3건에 대하여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을 거쳐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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