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공릉동은 최근 부동산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노원구 내에 위치해 있지만 중계동이나 상계동 등에 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곳이다. 그동안 부동산시장에서 공릉동은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서민들이나 신혼부부들이 잠시 거쳐 가는 지역’ 정도로 인식돼왔던 게 사실이다. 중계동과 상계동이 대단지 아파트촌으로 구성된 신시가지인데 반해 공릉동은 구길을 따라 노후 연립ㆍ다세대들과 나홀로 아파트 단지들이 7대3의 비율로 위치해 주거 여건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공릉1동과 2동을 가로지르는 경춘선은 소음과 안전문제는 물론 지역 개발을 가로막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도 했다. 서울산업대ㆍ서울여대ㆍ육군사관학교ㆍ인덕대학ㆍ삼육대학 등 대학가가 밀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초중고교 및 사설학원 등은 자녀를 둔 학부형들의 ‘탈(脫)공릉동’을 부추기는 중요한 이유였다. 반면 교통여건이 좋고 개발호재 또한 풍부하다는 평가. 지하철7호선 공릉역과 6ㆍ7호선 환승역인 태릉입구역은 물론 경춘선 화랑대역을 이용할 수 있고, 경전철 노원선이 개통될 예정이다. 또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한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중계ㆍ상계동보다 더 뛰어나며, 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해 서울 외곽 진출이 용이한 사통팔달의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2010년까지 서울산업대와 원자력병원ㆍ한국전력 등 3개 지역을 묶어 총 사업비 5천억원, 14만8,761㎡ 규모의 ‘나노테크노단지’ 또한 조성될 예정이다. 나노단지는 NTㆍITㆍ의료장비 제품제조 생산 및 계측장비 연구 단지로 50여개 업체와 13개 대학연구소가 들어설 예정이며 서울시가 추진하는 강북 ‘U턴’ 프로젝트의 핵심과제이기도 하다. 2009년 폐선 예정인 경춘선부지에는 20만7,906㎡ 규모의 ‘테마형 공원’이 들어설 예정 이라 태릉선수촌과 함께 이 일대 주요 녹지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근에 노원구 상계뉴타운과 성북구 장위뉴타운, 중랑구 중화뉴타운의 중간에 위치한 ‘샌드위치’ 입지로 뉴타운 개발에 따른 후광효과 또한 기대된다. 최근 부동산 가격도 ‘노원구발 집값 상승세’와 각종 호재에 힘입어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대부분 3.3㎡당 900만~1,0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어 여전히 저렴한 편. 반면 단독주택재건축정비 예정지역의 연립ㆍ다세대 등은 최근 들어 부쩍 인기다. 공릉1동 북부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재건축 예정지역 소형 지분의 경우 최근 가격이 500만원 정도 올라 3.3㎡당 2,5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며 “주변 뉴타운지역에 비해 저평가 됐다는 소문을 듣고 매수자들이 알음알음 찾아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박갑현 지지옥션 연구원은 “공릉동은 최근 태릉선수촌을 중심으로 쾌적한 주거여건을 찾는 수요자들이 고급 주거단지를 형성할 만큼 친환경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다”며 “공릉동을 둘러싼 뉴타운지역의 개발이 가시화하면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돼오던 편의시설 및 학군 문제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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