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지난 시즌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를 보자. B팀(2군) 우수 선수들의 이적을 빼고는 아직 이렇다 할 선수변동은 없다. 카카의 경우 부진한 활약과 높은 연봉으로 내보내려 했지만 쉽지 않다. 카카 측에서 연봉이 깎이기를 원하지 않을뿐더러 영입 의도가 있는 팀들과의 합의점도 찾지 못하고 있다. 시장은 31일까지 열려 있지만 아마도 깜짝 놀랄 만한 거물의 영입이나 이적은 없을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비교적 발 빠르게 움직였다. 유로 2012가 진행되는 와중에 국가대표 주전 왼쪽 윙백 호르디 알바를 영입했다. 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인 알바는 지난 시즌 발렌시아에서 맹활약했다. 질병으로 인한 아비달의 갑작스러운 이탈을 생각하면 꼭 필요한 영입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중국팀으로 옮긴 세이두 케이타의 대체자원도 물색 중이다.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을 겸하는 선수를 찾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아스널의 알렉상드르 송이 유력하다. 아틀레틱 빌바오에서 뛰는 하비 마르티네스 정도는 아니겠지만 충분히 바르셀로나에서 제구실을 할 만한 자원이다.
스페인의 재정 위기는 축구계에도 영향을 미쳐 대부분의 팀이 지갑을 닫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알바 영입을 빼면 눈에 띄는 소식이 없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오히려 스페인 리그 자체의 경쟁력에는 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국내선수 비중이 계속 늘어야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양강 체제를 느슨하게 할 수 있다. 다른 팀들도 우승을 위해 싸울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페페 세레르(대교바르셀로나 축구학교 총감독ㆍ바르셀로나 유스팀 스카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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