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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값 더 떨어지면 사업 반대 거셀듯

■ 재개발 우선해제 홍제·홍은동 가보니…<br>사업주체 없어 반발 안한것 뿐… 소형지분 보유 주민 불만 도사려<br>되레 인근 홍은13·홍제2구역서 사업 중단 움직임 등 즉각 반응




최근 서울시가 우선해제 대상구역으로 확정, 발표한 서대문구 홍은8구역. 재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붙여놓은 벽보가 곳곳에서 눈에 띈다.

"우리 구역이라고 해서 나을 것이 없는데 왜 무리하게 사업을 하려는지 모르겠습니다."(송영환 홍은13구역 내재산지키기관리위원장)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홍은13구역. 가파른 언덕에 촘촘하게 집들이 늘어선 이 지역 골목 여기저기에는 '내재산지키기관리위원회' 명의의 재개발 반대 벽보가 붙어 있다. 조합원이 총 380여명인 이곳에서 이 모임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60명 가까운 반대 주민들의 서명을 이끌어냈다. 위원회는 벽보를 통해 앞으로 30명 정도만 더 동참하면 과반이 넘어 사업 중단을 요구할 수 있다고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과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둔 홍은8구역이 지난 14일 정비예정구역에서 해제되면서 이 지역에서도 사업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는 모습이다.

◇분위기는 차분하지만 불씨는 여전=최근 서울시가 재개발ㆍ재건축 우선해제 대상으로 발표한 홍제4구역은 의외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표면적으로는 우려했던 주민 사이의 갈등 양상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시의 기대와 달리 주민 간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홍제4구역 인근의 한 주민은 "사업 주체가 없다 보니 반발하는 움직임이 겉으로 나타나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지분이 큰 주택을 보유한 주민들과 상가 주인들은 해제를 반기는 모습이지만 빌라 등 소형 지분을 보유한 주민들은 불만이 여전하다.

홍은동 S공인 관계자는 "해제 후 지분 가격이 더 떨어지게 되면 불만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반응은 우선해제구역보다 주변에서 더 즉각적이었다. 홍은8ㆍ홍제4구역 우선해제 소식에 인근 홍은13ㆍ홍제2구역에서도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다.



홍제2구역의 경우 일부 주민들을 중심으로 사업 중단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늘어나는 추가부담금과 공사비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당초 조합장 등 집행부 교체를 요구하는 수준이었지만 서울시의 뉴타운 출구전략이 발표된 후에는 사업 중단과 지구지정 해제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해제지역 지분 가격 불확실성 증가=전문가들은 그동안 집값 상승의 원동력이었던 정비사업이 백지화되고 불확실성이 증가한 만큼 해제지역의 집값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장은 "투자자들이 많은 재개발지역의 특성상 사업이 백지화된다면 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2~3년간 재개발 지분 가격이 조정돼 큰 폭의 추가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서대문구 홍은동의 3.3㎡당 지분 가격은 3년 전 최고 2,000만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1,200만~1,300만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특히 정비구역 해제로 건축행위제한도 풀리게 돼 개별 건물 신축이나 증ㆍ개축이 가능해지는 만큼 역세권 등 입지가 좋은 곳은 오히려 지분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장은 "사업 중단과 관련한 가격 하락은 시세에 일부 선반영됐다"며 "오히려 역세권 등 개발이 유리한 지역은 부분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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