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현대·기아차 "동급 모델 차별화" 정몽구 회장 "양사, 신차 개발때 다른 콘셉트 적용 상호경쟁 줄여야"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
"현대차와 기아차의 동급 모델이 차별화되도록 신차를 개발하라."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와 기아차 상품 개발팀에 최근 이 같은 주문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이 같은 지시에 따라 현대ㆍ기아차는 동급의 차량을 개발할 때 다른 콘셉트를 적용, 차별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23일 현대차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정 회장이 직접 현대와 기아차의 차별화된 콘셉트를 강조했다"며 "이는 같은 급의 차라도 다른 느낌이 나야 상호 수요 잠식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 회장은 특히 내년에 출시될 기아차의 오피러스 후속 대형 세단은 현대차 에쿠스와 최대한 차별화시켜 상호 경쟁을 줄일 수 있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기아차는 오피러스 후속 대형 세단의 콘셉트를 에쿠스와는 차별화된 '럭셔리하고 다이내믹한 세단'으로 정했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에쿠스가 현대적인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면 오피러스 후속은 이와는 다른 '승차감'에 초점을 둔 럭셔리 다이내믹 세단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또 중형차 시장을 공략할 K5의 타깃도 이 부문 1등이 아닌 2위인 르노삼성의 '뉴 SM5'라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뉴 SM5가 승차감과 정숙성에 크게 초점을 뒀는데 K5는 이를 겨냥해 승차감을 크게 개선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정 회장이 현대ㆍ기아차 간의 경쟁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최근 출시된 신차가 서로 수요를 잠식, 내수 시장 확대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날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스포티지R 역시 앞서 나온 현대차 투싼ix의 점유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스포티지R는 투싼과 차별화된 CUV 콘셉트로 태어났지만 동급 최초의 액티브 에코 시스템을 비롯해 차체제어장치(VDC) 기본 장착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돼 투싼 ix에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이미 지난 2월18일 사전계약을 실시한 이래 한 달 만에 2,700대가 계약됐다. 기아차의 K7 역시 지난달 현대차 그랜저를 밟고 판매 1위에 올라서서 준대형 시장에서 독주해 온 그랜저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 측은 올해 말 그랜저 후속 모델을 K7과 다른 콘셉트로 개발해 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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