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로망 같은 일이다. 폭발적인 파워와 방향성까지 갖춰야 꿈이라도 꿔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루키 노승열(21ㆍ타이틀리스트)이 캐나다 오픈 마지막 날 환상적인 이글을 터뜨렸다. 노승열은 31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앤카스터의 해밀턴CC(파70ㆍ6,966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 경기 중 5번홀(파4ㆍ317야드)에서 장쾌한 드라이버 샷을 날려 홀 오른쪽 10m가량 떨어진 지점에 볼을 올렸다. 이어 만만찮은 거리의 퍼트를 성공시켜 갤러리의 갈채를 받았다.
'이글 쇼'를 보여준 노승열은 이날 5언더파 65타로 분전을 펼쳐 전날보다 24계단이나 뛰어오른 공동 15위(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장타를 앞세워 6번홀까지 4타를 줄이며 기세를 올린 그는 8번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3퍼트 실수를 범해 더블보기를 적어낸 대목이 아쉬웠다. 하지만 그는 이후 안정감을 되찾아 파 행진을 벌이다가 막판 16(파4)ㆍ17(파3)ㆍ18번(파5) 세 홀 연속 버디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7월 초 AT&T 내셔널 공동 4위에 올랐던 노승열은 이번 시즌 5번째로 좋은 성적표를 받아 쥐면서 상금랭킹 48위를 마크했다.
우승은 스콧 피어시(34ㆍ미국)에게 돌아갔다. 피어시는 이날 3언더파 67타(합계 17언더파)를 쳐 공동 2위인 로버트 개리거스와 윌리엄 매거트(이상 미국)를 1타 차로 제쳤다. 피어시는 프로 데뷔 10년 만인 지난해 리노-타호 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 뒤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