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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공격 위협 D데이… 아직은 ‘이상 무’

원전 내부자료 유출 추정 범인이 2차 공격 대상 중 한 곳으로 지목한 고리원전./사진=한국수력원자력

원자력발전소 내부자료를 유출한 세력이 성탄절인 25일 사이버 공격을 예고했지만 아직 우려할 만한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 등 긴장감을 유지한 채 비상 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원전 자료를 유출한 자칭 ‘원전반대그룹’이 원전 가동 중단을 요구하며 사이버 공격을 위협한 D데이가 왔지만 우려했던 사이버 공격이나 징후는 없는 상태다.

산업부는 데드라인이었던 이날 0시부터 오전 7시까지 네 차례에 걸쳐 “원전에 이상이 없다”고 언론에 알렸다.

원전반대그룹은 지난 21일 “(크리스마스부터 석달 동안 고리 1, 3호기와 월성 2호기 가동을 중단하지 않으면)공개하지 않은 자료 10여만장을 전부 공개하고 2차 파괴를 실행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전날 저녁 고리본부를 방문해 현장에서 철야 비상근무를 했다. 이날 오전에는 월성본부로 이동해 이상 유무를 점검할 계획이다.

원전 운영사인 한수원도 전날부터 서울 본사와 고리·월성·한빛·한울 등 4개 원전본부에 3개조로 비상상황반을 꾸리고 24시간 비상대기체제에 돌입했지만 별다른 이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수원은 아직 이상 징후는 없지만 언제든 추가적인 사이버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위험 상황이 해소될 때까지 비상상황반을 가동하며 경계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각 원전은 사이버 공격 징후가 감지되면 비상상황 대응 매뉴얼인 ‘비정상절차서’에 따라 방어 절차에 돌입하며, 안전에 필요한 경우 가동을 자동 혹은 수동으로 정지하게 된다.

전력거래소는 만약의 사태로 일부 원전 가동을 중단하더라도 예비전력이 1천만㎾ 이상으로 충분해 전력수급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원전반대그룹은 지난 15일 이후 총 5차례에 걸쳐 원전 도면 등 내부 자료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산업부와 한수원은 이들 자료가 일반적인 기술자료들이라고 밝히고는 있지만 유출된 자료의 양이나 경위 등은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이 유출 자료를 공개할 때 사용한 인터넷프로토콜(IP) 접속 기록이 북한과 인접한 중국 선양에 집중된다는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북한과의 연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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