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유출된 기름띠는 태종대와 부산항, 오륙도 동쪽 등지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조류를 따라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경과 지자체 등은 기름오염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해경과 해군, 소방서와 지자체는 이날 선박 99척을 동원해 유출유를 걷어내는 등 방제작업에 전력했다.
부산 연안에 조성된 해조류 양식장 583㏊와 자연어장(마을어업) 1,691㏊에는 이날 오후 현재까지 다행히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름띠가 유입되면 삽시간에 피해가 확산될 수 있어 기초단체나 어민들은 흡착포와 오일 펜스 등 방제장비를 점검하는 등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351㏊에 달하는 대규모 양식장을 둔 기장군은 어촌계별로 흡착포 200㎏을 배부하는 등 기름띠 유입에 따른 피해에 대처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로 23만7,000ℓ의 벙커C유가 유출된 화물선은 연료탱크의 외벽이 홑겹으로 돼 있어 작은 구멍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규정에는 연료탱크의 부피가 600㎥ 이상이면 이중선체로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문제가 된 ?탄 반젤리스호는 지난 2009년 11월에 만들어져 이중선체 적용 대상이 아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