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국회에서 고위정책회의를 갖고 "마치 국토부가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 출신의 지자체장들이 건설적 의견을 낸 것을 4대강 사업 찬성이라고 이분법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앞으로도 결코 해서도 안되고, 만약 한다면 당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경 사무총장도 이날 CBS '이종훈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제 '충북, 충남 지사들이 4대강 사업에 대해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가 돼서 알아보니 완전히 국토해양부가 잘못 발표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사업에 대해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더 나은 대안이 발견될 때에는 서로 협의하자는 내용을 국토부가 '4대강 찬성으로 돌아섰다'는 식으로 왜곡했다는 것. 그는 4대강 찬성 입장 발표와 관련해 당 지도부가 직접 이시종 충북 도지사와 안희정 충남 도지사에게 확인한 결과, 국토부 주장과는 전혀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충남도 역시 국토부의 주장을 적극 반박했다. 김종민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출연해 "충남도의 일관된 입장은 문제가 있는 보와 준설은 재검토하자는 것이며 찬성 입장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지사는 '국토해양부가 (충남이 4대강 찬성입장이라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해석한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국토관리청에 충남이 맡은 4개 공구에 대한 회신을 했고 별도로 국토해양부 장관에 공문을 보냈는데 시차가 있었다. 국토해양부에 공문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국토부의 해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 부지사는 이어 "4대강 사업은 지금 문제가 있다. 문제가 있으니 재검토하자고 하는 것 아니냐"며 "지역주민들의 여론도 수렴하고 문제가 되는 것은 (국토부와) 같이 조사해서 재검토 작업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계속되자 안 지사도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4대강 사업에 대한 제 입장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습니다. 충남의 4대강특위 위원들의 재검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 주십시오"라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그는 일부 언론의 입장 선회 보도에 대해서도 "과격과 투항, 둘 중 하나로 부딪혀서는 안된다. 재검토 작업에 정부 참여와 대화를 촉구한 4대강 특위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충남도와 충북도는 4대강(금강, 한강) 살리기 사업추진 여부에 대한 의견조회에 대해 사업을 정상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에게 회신해 왔다"고 밝혀 논란을 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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