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무조정실ㆍ국무총리비서실에 따르면 국무조정실이 처음으로 대통령에게 연례 업무보고를 할 예정이다. 국정을 통괄하는 국무총리를 보좌하는 국무조정실의 성격을 감만해 역대 정권에서 단 한 차례도 업무보고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3월 중순 청와대 지시에 따라 이례적으로 업무보고 하도록 결정되면서 대다수 직원들이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이전 정부들에 비해 부처 간의 의견 차이를 조정하고, 협력업무의 효율과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국무조정실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청와대 기대가 높은 것 아니냐며 분위기도 고무돼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청와대에 대한 국무조정실의 반응은 격양조로 반전됐다. 그래도 국정 2인자인 국무총리를 보좌하는 국무조정실인데 너무 쉽게 보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불만이 터져 나오는 이유는 청와대의 일방적 통보가 발단이다. 국무조정실은 최초에 11일 업무보고를 하기로 했지만 청와대 일정과 다른 부처상황이 맞물리면서 10일 변경됐다가 다시 11일 변경하는 통보에 재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또다시 다른 부처 업무보고일자 변경으로 오는 23일에 업무보고를 하도록 것으로 잠정 연기됐다.
더 큰 문제는 국무조정실이 첫 연례 업무보고라 국무조정실장(장관급) 이하 과장급 이상 간부들은 주말이고 할 것 없이 나와야 하고, 모이면 계속되는 장시간 회의를 해야 해 맘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또 세종청사에서 올라와 세종로청사로 올라와야 직원들은 체력적 부담이 큰 상황이인데, 청와대의 잇따라 일방적 업무보고일자 변경통보에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부 직원들은 국무조정실 조직개편에 따라 새로운 부서로 인사명령이 났지만, 업무보고 때문에 옮기지도 못하면서 양쪽을 부서 눈치를 봐야 해 이래저래 고충을 겪고 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업무보고 준비로 연이은 회의와 세종시와 서울을 왔다갔다 해 고충이 크지만, 총리와 국무조정실장이 의욕이 많아 주말에도 대외 행사와 각종 회의를 진행하면서 이 부분함께 챙겨야 하다보니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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