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뒤통수만 보고 따라가기만 하면 결코 그를 앞서 나갈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평범한 진리다. 그러나 남들과 다른 일을 하고 다른 길을 가는 것에 대해서는 두렵고 망설여지는 것이 인간들의 공통된 습성이다. 직원 1명이 연간 1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일본 오카노 공업의 사장인 저자는 "(최고가 되고 싶다면) 남이 싫어하는 일을 하라"고 잘라 말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간 길은 오히려 딱딱하게 굳어버려 풀도 잘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야 못 보던 풀과 꽃도 만나고 운이 좋으면 동전도 주울 수 있는 행운까지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3D 업종을 싫어하고 꺼리지만 오히려 진짜 보석은 사람들이 피하고 싶은 곳에 아무도 모르게 숨겨져 있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일화로 스테인리스 리튬이온전지 케이스를 양산하는 데 성공했던 자신의 경험을 소개한다. 초창기 휴대폰은 배터리의 크기를 줄일 수 없어 무식하게 컸지만 리튬이온전지가 개발되자 휴대폰의 소형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스테인리스 소재로 케이스를 만들려면 용접 자국이 없어야 했다. 작은 틈새로 전해액이 흘러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자는 30여년 전 만들었던 스테인리스 라이터 케이스 기술(용접을 하지 않고 통 모양으로 만드는 기술을 접목)을 응용, 결국 휴대폰을 대중화시키는 1등 공신이 됐다. 당뇨병 환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세계에서 가장 가느다란 '무통 주삿바늘'을 양산화하는 데도 성공했다. 무통 주삿바늘은 기술을 개발하고 이론을 선도하는 당시 대학 교수들 사이에서도 만들기가 불가능하다며 손사래를 쳤던 기술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지난 2001년에는 NASA(미 항공우주국)로부터 우주선에 쓰이는 티타늄 소재를 가공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미 국방부로부터는 전투기 부품을 주문받으면서 '세계 최고의 장인'이란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저자는 남들이 3D 업종이라고 꺼려하던 일, 혹은 불가능하다고 손을 내젓던 일을 해내다 보니 하기 어려운 일이나 기술이 필요한 제품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의뢰가 들어오기 때문에 불황이 닥쳐도 회사 매출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한다. 실패가 없다는 것은 경험이 없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이므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추진하는 것은 물론 상식을 뒤집고 새로운 것을 추구해야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성공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핵심이다. 각 장이 문답 형식으로 꾸며져 젊은이들의 고민과 이에 대한 저자의 명쾌한 해결책이 담긴 것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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