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16일 육아휴직제도 이용현황을 집계한 결과 올해 1·4분기 신규 남성 육아휴직자가 87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9%나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1·4분기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4.45%에 불과했다. 전체 육아휴직자는 1만9,74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
그럼에도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같이 아빠의 육아를 다룬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남성 육아휴직을 용인하는 문화가 점차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육아기 근로시간단축 근무자는 380명으로 전년 동기(178명)보다 113%나 급증했다.
지역별로 보면 남성 육아휴직자의 절반 이상(64.8%)이 서울(357명)·경기(192명)·인천(21명) 등 수도권 지역에 몰렸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보다 300인 이상 중견·대기업에서 신청자가 더 많았다. 300인 이상 기업에서는 478명이 육아휴직을 냈다. 반면 100인 미만 기업의 경우 30~100인 미만 96명, 10~30인 미만 75명, 10인 미만 128명 등이었다.
고용부는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도 확대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현재 1년까지 사용 가능한 기간을 최대 2년으로 연장할 계획이다. 또 오는 7월부터는 근로시간단축시 사업주에 지원하는 지원금도 기존 대기업 10만원, 중소기업 20만원에서 각각 10만원씩 인상한다.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도는 육아휴직 사용 대신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단축된 근로시간에 비례해 감액된 임금의 일부(통상임금의 60%)를 고용보험을 통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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