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해경의 긴급사고 대응 매뉴얼과 구조, 해상교통관제 등 총체적 문제점이 드러난 가운데 해상사고의 긴급전화 122 운영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경기·전북 등 전국의 상당 지역에서 122에 전화하면 자동응답기(ARS)를 거친 뒤 담당자와 연결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9에 전화를 걸면 즉시 담당자와 연결이 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또 지역마다 신고 접수 담당자에게 연결되는 번호가 '1번' '0번' 등 각각 달랐다. 서울·경기 지역은 '0번'인 반면 전북 지역은 '1번'을 눌러야 담당자에게 연결이 됐다. 해경 관계자는 "122는 신고자 인근의 해경으로 직접 연결이 되지만 지역마다 인력상황이나 전화 통화량이 달라 ARS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ARS를 거쳐 담당자와 연결이 될 경우 긴급상황시 구조가 지체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위급상황시 전화 연결이 쉽게 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세월호처럼 선박의 침몰이 급격히 진행되면 분초를 다툴 정도로 인명구호활동이 시급할 수 있다. 해경은 세월호의 최초 신고자인 단원고 학생에게 위도와 경도, 위성정보(GPS)를 묻는 등 시간을 소비하며 초기 구조활동에 이미 문제점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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