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그동안 통합신당 당명에 '민주'를 포함시킬지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지만 최근 민주당 내에서 '민주'자를 포기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확산되면서 이 같은 대안이 부상하고 있다.
최재천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현해 "민주당이라는 이름 자체가 대단히 보수적이고 패배주의적인 냄새가 나는 건 사실"이라며 "민주당이 그간 워낙 게으르고 쭉 선거에서 패배했기 때문"이라고 말해 당명에서 '민주'라는 단어가 빠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민주당 내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여전히 '민주'를 고집하는 의견이 많아 당명 결정 과정에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민주라는 이름이 들어가면 자랑스러운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지난 1960년대 이승만 독재정권에 맞서 출범한 만큼 민주라는 좋은 이름을 부끄럽게 생각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통합신당의 당명을 전문가 심사 등을 거쳐 16일 신당창당준비위 발기인대회 전까지 확정할 방침이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통합신당 창당준비위 발기인 대회에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각각 330여명의 발기인이 참석한다.
한편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의 싱크탱크 격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초대 이사장을 지내다 80일 만에 사퇴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이날 한 포럼에 참석해 "새 정치든 민주당의 혁신안이든 '특권을 내려놓는다'는 식의 이해는 별로 동의하기 어렵다"며 안 위원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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