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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중국 경제] "중국은행 대출 건전성 악화 2~3년 지속"

S&P 전망


중국 기업들의 빚 갚을 능력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중국 은행들의 대출자산 건전성도 향후 2~3년간 꾸준히 악화될 것이라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전망했다.

8일(현지시간) S&P는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이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되풀이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S&P는 중국 기업들이 일본 기업들에 비해 부채의 절대규모는 작지만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은 더 높다고 지적했다. S&P가 양국 주요 기업들의 재무현황을 분석한 결과 중국 기업들은 감가상각 및 세전이익 대비 부채 비율이 3.61배인 데 반해 일본 기업들은 3.92배로 더 높았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은 조달금리가 6%대인 데 반해 일본 기업은 1.4% 수준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게다가 지난 2년간 손실을 기록한 중국 기업이 전체의 10.3%에 달해 상당수 기업들이 정상적인 영업활동으로 대출을 상환할 능력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최근 중국 정부가 구조조정을 위해 시중 유동성을 줄이고 금리인상을 용인하면서 한계기업들의 채무부담은 더 커졌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중국 은행들의 자산건전성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S&P는 지적했다. S&P는 "적자기업들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규모가 크고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과잉설비 문제가 부각되면서 향후 2~3년간 중국 은행들의 대출자산이 지속적으로 부실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림자금융의 버블이 꺼지면 중소은행들의 도산이 불가피하고 이는 은행 간 금융거래 시장에서의 신용경색으로 이어져 대형은행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잃어버린 10년' 동안 일본 은행들이 겪었던 위기가 중국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S&P의 분석이다. 최소한 오는 2016년까지 7%대의 꾸준한 경제성장이 예상되고 중국 정부가 한계 기업 디폴트를 용인하는 등 비교적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S&P는 "중국이 일본의 과거에서 교훈을 얻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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