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6년 만에 개인 트위터 계정을 개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계정은 '미국 대통령(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의 약자를 딴 '@POTUS'다.
18일 오전8시38분(미 동부 현지시간)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이 첫 트윗을 날린 후 오바마 대통령과의 소통을 원하는 팔로어가 불과 5시간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19일 새벽1시 현재 150만명을 초과한 상태다. 트위터 측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기네스 세계기록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4월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100만명의 팔로어를 끌어모은 데 걸린 시간(23시간22분)을 단숨에 깬 최단 기록이다.
오바마 대통령 자신은 옥시덴털·컬럼비아·하버드 등 자신이 다녔던 대학 세 곳과 시카고 스포츠팀들, 정부기구 및 일부 관리들 외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을 팔로잉했다. 부인 미셸 여사의 영부인 공식 트위터인 '@FLOTUS'에도 팔로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위터 프로필에 '아빠·남편이자 미국의 44대 대통령'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으며 대문 사진으로는 지난 3월 흑인의 투표권 차별 철폐 운동인 '셀마 몽고메리 행진' 50주년 기념식에 참가했던 장면을 올렸다.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지금까지도 백악관 트위터 계정이나 자신을 지지하는 정치단체인 '행동을 위한 조직(OFA·Organizing for Action)'이 자신의 이름으로 운용하는 계정(@BarackObama)이 있었지만 개인 계정을 만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백악관의 소셜미디어 전략가인 앨릭스 월에 따르면 @POTUS 계정은 "오바마 대통령이 그만의 계정을 통해 미국인들과 직접 소통하는 새로운 방법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날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 사이에는 짧고도 의미심장한 트윗이 오가면서 눈길을 끌었다. @billclinton 계정을 쓰는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트위터에 "질문 하나. 이 계정은 백악관에 남겨두고 가나요"라는 질문을 던졌고 오바마 대통령은 "좋은 질문이네요. @billclinton. 백악관이 관리할 겁니다. 혹시 @FLOTUS 계정에 관심 있는 분 아시나요 "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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