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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프간 인질사건이 남긴 교훈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에 납치된 나머지 인질 19명이 풀려나게 된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번 사건은 발생 후 지금까지 국민의 가슴을 지긋이 억눌러 올 여름은 유난히 더 더웠다. 2명이 살해된 아픔이 크지만 이번 사건이 이 정도로 해결된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과 국민의 지원, 우방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뒷마무리를 잘해 모두 무사히 귀국하도록 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아픔이 컸던 만큼 많은 과제를 남겼다. 정부는 무장테러단체와 직접 협상하는 굴욕을 감수해야 했다. 테러단체와는 직접협상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 국제적인 원칙인데 한국은 이를 감행하는 모험을 한 것이다. 민간인을 납치해 살해를 서슴지 않는 테러단체와의 거래에 따른 국가 이미지 실추는 물론 앞으로 테러와의 전쟁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등 외교적 대가를 치러야 할 우려도 있다. 기독교계는 이번 사건이 발생한 원인을 곰곰이 되씹어야 한다. 타 종교 및 현지 실정을 무시한 공격적인 선교활동이 이번 사건을 낳았다는 반성이 필요하다. 인질석방 조건에 기독교 선교단체의 철수가 포함됨에 따라 그동안의 선교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타 종교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포용력이 아쉽다. 교단은 물론 각 교회까지 경쟁하듯 벌이는 선교활동에 대한 재검토가 절실히 요구된다. 무엇보다 해외여행시 자신의 안전은 자기가 지킨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함을 이번 사건은 말해준다. 정부의 경고를 무시하고 갔다가 화를 자초한 것이 이번 사건이다. ‘경솔한’ 행동으로 국민을 걱정에 빠뜨리고 사태해결을 위한 국력낭비가 컸던 것은 물론 정부는 테러와의 전쟁 수행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됐다. 전국민 해외여행 시대를 맞아 앞으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이번에 뒷돈 거래설까지 제기되고 있어 한국인을 납치해 돈을 벌려는 단체가 또 나올까 걱정이다. 정부는 이번 사건의 교훈을 살려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 및 이슬람권 등의 전문가 육성을 서둘러야 한다. 이슬람이나 아프리카 등 다소 생소한 지역 전문가를 키워 활용하는 것도 대량 인질사태와 같은 비극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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