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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건설산업의 과거와 미래
입력2007-06-13 17:39:19
수정
2007.06.13 17:39:19
얼마 전 종영된 ‘고구려’의 탄생에 대한 드라마와 최근 방영 중인 ‘발해’의 건국과 관련된 역사드라마의 큰 인기는 우리 국민들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역사학자 에드워드 핼릿 카는 그의 책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규정짓고 있다. 이 말은 역사란 단순히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더 나아가 미래를 예측하는 열쇠가 됨을 의미한다.
올해는 건설산업이 근대적 산업으로 태동한 지 꼭 6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건설의 날’에는 정부와 민간 건설단체들을 중심으로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는 많은 행사들이 기획되고 있다. 이러한 건설산업의 60년 회고가 현재 건설산업의 위치를 재조명하고 미래 건설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 위해서는 지난 역사의 공과(功過)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대비하는 적극적인 노력으로 이어져야 한다.
건설산업의 지난 60년은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6ㆍ25전쟁으로 초토화된 국토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구면서 지구촌을 감동시킨 저력이 건설산업으로 가능한 것이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지난 60년대 이후 30여년의 고도 압축 성장의 배경에는 분명 우리 건설인들의 눈물과 땀과 피가 스며 있다.
또한 65년 태국의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면서 시작된 해외건설은 한국 경제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고 두 차례에 걸친 석유파동의 위기를 극복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고도 경제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처럼 건설산업은 오랜 역사에 걸쳐 조국의 근대화와 국가 경제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해왔다.
이러한 건설산업의 60년 역사는 우리에게 건설산업이 현재, 그리고 미래에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의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성장시켜나가야 할 산업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건설산업의 발전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국가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향후 건설산업은 정보기술(IT)ㆍ바이오기술(BT) 등 첨단기술이 접목된 첨단 주거시설, 교통의 편의성과 정보 네트워크의 활용, 쾌적성을 갖춘 자연형 휴식공간, 유지관리 비용의 획기적인 절감에 따른 경제성을 갖춘 건축물들이 우리의 생활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 것이다.
또한 도로ㆍ철도ㆍ항공 등 교통시설에도 최첨단 기술 개발이 더해져 성능 개선은 물론, 이동성과 효율성이 대폭 증진될 전망이다. 특히 우리의 도시와 도심은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쾌적한 환경경쟁력을 갖춘 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도시 재생, 도시 재탄생 프로젝트들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며 국토 공간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금융ㆍITㆍ문화ㆍ산업 중심 등 차별화된 지역 개발이 이뤄질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건설산업의 미래상은 현재의 우리에게 선결해야 할 과제를 던져준다. 건설산업이 국가와 국민의 산업으로서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건설기술 향상에 초점을 맞춘 정책, 제도의 합리적인 개선이 선행돼야 하며 건설기업들은 투명ㆍ윤리경영과 최고의 건설물 생산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국민들은 건설산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심에서 우러나오는 발전적 비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분명 과거 건설산업의 60년은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우리 삶의 질적 향상에 밑거름이 됐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더 나은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서 건설산업은 과거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 60년을 맞는 건설의 날 행사 캐치프레이즈로 ‘국민과 함께하는 건설산업!, 세계로! 미래로!’를 결정했다고 한다. 근대적 건설산업 태동 60년을 맞아 우리 건설산업이 보다 국민과 가까워지는 국민친화적 산업,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생각하는 미래지향적 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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