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6일 청와대 정상회담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번까지 4개월여 동안 3차례나 만난 두 정상은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만나자마자 서로를 끌어안고 우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공식환영식과 정상회담=부시 대통령은 ‘전담경호대’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이날 오전9시30분께 청와대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부시 대통령 일행이 도착하기 2분 전부터 청와대 본관 현관 앞까지 내려와 기다렸으며 부시 대통령이 승용차에서 내리자 재회의 기쁨을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다가가 포옹한 뒤 로라 부시 여사와 악수를 하고 장녀 바바라 부시와도 포옹했다. 특히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약속이나 한 듯 푸른색 넥타이를 매 눈길을 끌었다. 이어 양 정상 내외는 함께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으로 이동,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린 외국정상 공식환영행사를 지켜봤다. 공식환영행사 후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함께 본관 2층 집현실로 이동, 오전9시45분부터 세번째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집현실로 향하면서 1층과 2층 계단 사이 벽에 걸린 한반도 지도를 보면서 최근 미 지명위원회(BGN) 표기 변경으로 논란이 된 ‘독도’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이 독도를 가리키며 “이것이 독도입니다(This is Tokdo island)”라고 하자 부시 대통령이 웃으면서 “나도 압니다(I know)”라고 말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을 수행한 조슈아 볼턴 비서실장은 여러 행사에서 우리측 파트너인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긴밀한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볼턴 실장은 부시 행정부 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미 의회 통과를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로 FTA의 양국 의회 비준과 관련한 대화일 것으로 추측됐다. ◇“짧지만 의미 있는 만남”=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오전9시45분 시작돼 당초 예정보다 10분가량 길어진 오전10시55분께 끝났다. 두 정상은 진지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한미동맹 강화, 북핵 문제, 한미 FTA 조기 비준 등 양국간 주요 현안과 함께 기후변화 등 범글로벌 이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길지 않은 시간이었으나 두 정상이 친분을 다지며 양국 현안에 대해 충실하게 의견을 나눴다”면서 “지난 두차례 정상회담 때보다 더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고 평가했다. 회담 직후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청와대 녹지원 야외 잔디밭에 마련된 공동기자회견장으로 향했다. 양 정상은 승용차에서 내려 연단까지 걸으면서도 계속 웃으면서 서로의 등을 두드리며 환담하는 모습을 보여 회담 분위기가 좋았음을 추측하게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