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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호재도 안 먹히네.' 경기 분당신도시 아파트 중 최초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한솔주공 5단지가 지난 3일 조합설립인가 이후에도 이렇다 할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침체 속에 개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붙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리모델링을 추진하던 나머지 1기 신도시 아파트의 사업일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솔주공 5단지는 9월 들어 2건의 매매가 이뤄졌다. 이는 총부채상환비율(DTI) 폐지와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 등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이전 7~8월과 큰 변화가 없는 수치다. 정자동 로얄공인의 한 관계자는 "57㎡형의 시세가 2억2,000만~2억4,000만원이고 74㎡형의 호가는 2억5,000만~2억7,000만원선인데 매수자들은 이보다 2,000만원 이상 낮은 가격을 원하고 있어 매매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1억~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추가 분담금도 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인근 L공인의 한 관계자는 "조합설립 후 완공 때까지 5년 정도가 걸린다고 가정할 때 주변 집값이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낸다면 이익을 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이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수요자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일부 수요자들은 주공 5단지와 입지조건은 비슷하면서도 매매가는 주택형별로 1,000만~2,000만원 저렴한 인근 주공 4ㆍ6단지를 선호하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리모델링이 거래에 되레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국회에 계류된 '리모델링 관련 주택법 및 건축법 개정안'이 이들 리모델링 추진 단지의 앞날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월 조정식 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정안에는 ▦리모델링시 가구 수 10% 증가 ▦전용 85㎡형 이하 아파트 증축 허용 면적 60% 확대 등 사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내용이 담겨 있다. 조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당초 이달 16일 정기국회에 상정될 예정이었으나 지금은 오는 11월 이후로 미뤄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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