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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떨어져 원유 개발도 차질

업체들 자금 부담에 계획 연기·철회 잇따라


각종 원유 개발 계획이 개발 업체들의 자금난, 유가 하락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고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러시아와 영국의 합작 회사인 TNK-BP를 비롯해 프랑스의 토탈 등 대형 메이저 석유 업체들이 최근 대형 원유 개발 계획 등을 미루거나 철회하고 있다. 개발 업체들이 금융위기로 개발에 따른 막대한 자금을 충당하기 버거워진 데다, 유가마저 하락해 수익성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TNK-BP는 내년에 10억달러의 지출을 줄일 계획이다. 이 회사의 팀 서머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던 때와 반 토막이 난 지금의 투자 규모가 같을 순 없다"며 "보수적 경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과감한 투자로 유명한 프랑스의 토탈도 최근 캐나다 오일샌드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오염을 줄이면서 오일샌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국제유가가 최소한 배럴당 90달러 수준은 돼야 하는 데 최근 유가가 수요 감소 전망으로 급락세를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4.14달러(5.84%)나 떨어진 배럴당 66.75달러에 마감, 16개월 만에 최저 치로 떨어졌다. 이밖에 이탈리아의 에니는 타란토의 정유공장 투자 계획을 폐기했고, 영국의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은 5억달러를 들여 델라웨어에 천연가스 공장을 세우려던 계획을 미뤘다. 이에 따라 향후 공급 차질로 유가의 하향 안정 기조가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은행권 차입 등을 통해 원유 개발에 나서고 있는 러시아와 카스피해 연안 국가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어 잠재적 수급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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