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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25% 오르고 고용불안 없어 일할 맛 나요

광주 광산구 청소미화원 협동조합 결성 1년

용역업체 폐업에 실직 내몰려 '클린광산' 구성해 돌파구 마련

적자 한번없이 안정궤도 진입 공공부문 모범사례로 떠올라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청소미화원으로 6년째 일하고 있는 양성채(46)씨의 삶은 최근 1년새 180도 달라졌다. 구청과 용역계약을 맺은 청소대행업체 직원으로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떨었던 5년과 달리 연봉은 크게 올랐고 신분불안도 말끔히 해소됐다. 지난 2012년 12월 함께 일하던 동료들과 결성한 '클린광산협동조합' 덕분이다. 당시 양씨를 고용하고 있던 청소대행업체는 노사갈등과 경영난을 이유로 폐업을 통보했다. 실직 위기에 내몰린 직원들은 협동조합을 구성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출범 초기 어려움도 많았지만 1년여가 흐른 클린광산은 안정궤도에 올라서게 됐고 공공부문 협동조합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클린광산은 지난해 1월부터 광산구와 계약을 맺고 월곡1·2동과 하남2지구 등 3만5,000여가구에서 나오는 생활쓰레기와 음식물, 재활용쓰레기를 수거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초기 9명으로 출범했던 조합원은 지금 17명으로 늘었다.

양씨는 "1년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조합 운영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경영 측면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조합원이 직원이자 회사의 대표인 협동조합을 출범하면서 직원들에게 다가온 가장 큰 변화는 급여다.

클린광산이 매월 구청에서 지급받는 청소대행 사업비는 평균 7,000만원에서 7,500만원. 조합은 이 돈으로 조합원 17명의 급여를 지급하고 청소차량 4대의 할부금과 출범 당시 금융기관에 빌린 대출금 5,000만원의 이자를 낸다. 여기에 조합 기본운영비와 적립금 등으로 일부를 사용한다. 그렇지만 지난 1년 동안 적자를 낸 달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지난해 조합원들이 수령한 연봉은 평균 3,300만원이다. 2,800만원 수준에 그쳤던 1년 전과 비교하면 최대 25% 가량 인상된 액수다.

협동조합 출범으로 직원들의 신분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용역업체에 고용돼 있던 예전 같으면 아무리 불리한 근무환경이어도 말없이 지내야 했고, 청소위탁업체가 계약을 갱신하거나 새로운 업체를 선정할 때면 일자리를 위협받는 등 고용불안에 시달려야 했다. 협동조합으로 탈바꿈하면서 평생고용이 보장됐고 생활은 안정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근로환경도 대폭 개선됐다. 장갑이나 작업복, 안전화, 우의 등 피복비는 현실에 맞게 지급됐고 좁은 컨테이너에서 힘겹게 씻었던 예전과 달리 번듯한 샤워시설도 회사에 마련됐다.

김성복 클린광산 상임이사는 "협동조합으로 출범하면서 직원들의 업무량은 더 늘었지만 직원들은 내 회사라고 생각하면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화원들이 의욕을 갖고 일하면서 청소업무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도 크게 높아졌다. 최근 1년간 클린광산 담당구역의 청소민원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게 광산구청의 설명이다.

광산구가 지난해 10월 관내 청소대행업체를 대상으로 주민만족도와 민원발생상황, 차량정비 등 운영관리, 사무실 비치나 직원 휴게공간 확보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 클린광산은 가장 좋은 점수를 얻었다. 현재 클린광산은 공공사업부문에서 직원 협동조합의 본보기로 떠올랐으며 전국 각지에서의 벤치마킹도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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