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초대석] 김남구 동원금융지주 사장 "규모·質 모두 亞최고 투자銀 될것"6월 동원·한투증권 합병 시너지효과 엄청나게 커은행 못갖춘 약점은 기업銀과 제휴통해 보강할것 [월요초대석] 김남구 사장 발자취 [월요초대석] 김남구 사장의 경영철학 “규모는 물론 질적인 측면에서 아시아 최고의 금융 회사로 도약하는 게 꿈입니다. 이를 위해 기업금융(IB)와 자산관리(AM) 부문에 역량을 집중, 2020년 자기자본이익률(ROE) 20%, 시가총액 20조원을 달성해 ‘20-20’ 클럽에 가입할 계획입니다.” 오는 6월 동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합병을 앞두고 밑그림 그리기에 여념이 없는 김남구 동원금융지주 사장은 “동원증권과 한투증권의 합병은 증권과 투신간의 서로 다른 업종간의 결합이어서 시너지가 매우 클 것”이라며 “자본 대형화와 상품설계 능력을 강화해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해외업체와 제휴해 사업영역을 아시아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이 제철소 터를 다지면서 ‘실패하면 바다에 다 같이 빠져 죽다’고 강조했던 말을 수시로 되새긴다”면서 “강한 의지로 임직원들의 합심을 이뤄내면 그 이상의 발전과 도약도 충분히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사장은 인터뷰 중에도 틈틈이 소형 노트북으로 임원들이 보고한 경영 현황을 챙기며 일에 대한 강한 열정을 보였다. -다른 금융지주회사와 달리 동원금융지주는 은행과 보험을 보유하지 못한 게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기업은행과의 제휴도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이는데 추가로 경쟁력을 강화할 복안은 무엇입니까. ▦은행권 지주회사에 비해 인력, 자산 규모, 판매망 등에서 경쟁에 밀리는 게 사실이지만 IB 부문은 훨씬 강하다고 자신합니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 34%의 주거래은행인 기업은행과 제휴해 여러 약점을 보완했습니다. 기업은행의 방대한 기업 관련 정보와 500여개의 지점망을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정부의 증권 관련 규제도 풀릴 것으로 보여 파생상품 분야에서 더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은행은 원금손실 상품을 팔면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지만 증권사는 이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도 이점이라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지향하는 중장기 목표는 무엇입니까. 다른 지주회사와의 차별화 방안도 궁금한데요. ▦보험ㆍ증권 등 모든 금융분야를 영위하고 있는 은행권 지주회사와 달리 IB와 AM를 두 축으로 아시아 최고의 ‘투자 허브 금융사’가 되는 것입니다. IB는 직접금융 시장에서 종합 서비스를, AM은 자산운용 노하우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입니다. IB 분야의 경우 단순 대리인에서 벗어나 직접투자 등을 통해 거래 주체로 참여할 계획입니다. 또 장기적으로 자기자본 대형화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자본시장 고도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상품설계 능력을 키울 방침입니다. 해외업체와 제휴해 아시아시장 진출도 모색 중입니다.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외국계 투자 은행과의 경쟁도 불가피한 만큼 쉬운 목표가 아닐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물론 외국계 투자은행에 비해 규모나 역량이 뒤쳐지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IB 부문은 비교하는 자체가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하지만 동원증권의 경우 지난 82년 한신증권 인수 당시 70억원이었던 자본금이 현재는 1조원으로 늘어났습니다. 2020년 시가총액을 20조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과거의 발전 속도를 보면 오히려 손쉬운 일이고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봅니다. 더욱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으면 못할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 사장의 취임과 한투증권 등으로 동원금융지주의 ‘보수적인’ 기업이미지가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 그동안은 ‘튼튼하고 건실한’ 이미지였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규모가 작아 외풍에 쉽게 흔들릴 수 있다 보니 남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사업을 벌리지는 않았습니다. 돌다리도 두들기고 건넌 덕분에 대우채 사태 때도 손실액이 200억원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내실 다지기가 한투 인수의 밑거름이 됐다고 봅니다. 이제는 수익증권 판매고 1위의 증권사가 된 만큼 공격적인 정책으로 한 단계 도약할 때라고 보고 있습니다. -동원증권과 한투증권을 6월 1일 합병키로 하면서 증권가에서는 두 증권사의 합병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 하나은행이 대한투자증권을 인수하는 등 금융 환경이 급변하는 마당에 경쟁업체들보다 하루라도 더 빨리 체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어차피 한번은 건너야 할 강이라면 변화를 수용할 자세가 돼 있을 때 합병하는 게 더 낫다고 봅니다. 동원증권은 중개업무, 상품운용, 기업공개(IPO) 등에 강하고 한투는 자산관리 업무에 뛰어납니다. 사실상 증권과 투신간의 이(異)업종 결합이어서 시너지 효과도 큽니다. 양사 합병으로 수탁수수료 비중이 60.0%, 수익증권판매 수수료 비중은 35.0%를 차지하게 돼 수익원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양 증권사의 구체적인 합병 방법이 궁금한데요. ▦ 고객들의 인지도를 고려해 한투증권을 존속법인으로 할 계획입니다. 자회사끼리 통합이기 때문에 합병 비율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있습니다. 통합법인의 이름은 브랜드 자체보다는 고객이나 임직원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어떻게 담아낼 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객에게 신뢰 받는 금융회사’, ‘자본시장을 혁신하는 회사’라는 뜻만 담는다면 굳이 ‘동원’ 브랜드를 고집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하지만 5월말에 나오는 컨설팅 결과를 보고 판단할 방침입니다. -일부 지점과 리서치센터, 전산 등 중첩되는 부문이 많습니다. 중복부문 해소 등 나름대로의 구조조정 방안을 갖고 계신지요.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습니다. 한투를 자산가치보다 높게 산 이유는 우수한 인력 때문입니다. 지점의 경우 ▦대형 ▦자산관리 ▦증권영업 등 3가지로 나눈 뒤 중복 점포는 하나로 통합해 인원을 흡수할 계획입니다. 전산 부문도 양사 강점이 다른 데다 회사 성장을 위해 필요한 부문입니다. 리서치 부문도 동원은 중개 기능이 강하고, 한투는 채권ㆍ자산관리 부문이 강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됩니다. -지주회사는 자회사의 상호협조 관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자회사운영 계획은.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에게 전권을 주고 목표 관리, 리스크 관리, 감사, 임원 평가 등 4가지만 하고 있습니다. 투자은행은 신속한 의사 결정이 생명이라 일반은행처럼 한 사람이 정점에서 컨트롤하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은행의 최우선 목표가 리스크 관리라면 증권은 수익성 극대화입니다. -갈수록 은행과 증권 업무의 영역이 파괴되고 겸업화하는 등 금융 산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외국계의 국내 진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 정부가 최근 증권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앞으로 금융 정책이 은행 중심에서 투자사 중심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해외 굴지의 자산 운용사들이 국내 시장에 속속 진입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봅니다. 동원지주도 빠르게 진행되는 겸업화 및 과점화 흐름에 맞춰 사업 모델 차별화와 은행 제휴 등을 통해 종합 금융화해 이에 대응할 방침입니다. 대담: 이용택 증권부 부장 ytlee@sed.co.kr 정리=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사진=이호재 기자 입력시간 : 2005-04-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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