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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문 쓰기 나선 민주당, “대선 패배, 제 탓입니다”

15일 광주ㆍ전남 시작으로 전국 도는 ‘회초리 민생 현장 방문’ 투어 진행

“제탓이요! 제탓이오! 제 큰 탓이다! 우리 민주당이 이제 거듭나겠다.”

14일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내 현충문 앞.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당의 새 선장이 된 후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참배한 뒤 동행한 민주당 전ㆍ현직 의원 및 당직자 300여명과 참회의 삼배를 올리며 한 말이다.

대선 패배 후유증을 딛고 당을 정상화해야 하는 임무를 안고 출범한 문희상 비대위원장 체제 첫 일정은 ‘속죄’와 ‘참회’ 등의 단어가 잇따라 나왔다. 대선 패배의 반성문 쓰기가 비대위의 가장 큰 역할임을 강조한 것이다. 민주당은 그 일환으로 15일 광주ㆍ전남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회초리 민생 현장 방문’ 투어를 진행한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등 현충원 일정을 소화한 민주당 지도부는 곧이어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첫 비대위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문 비대위원장은 “비대위는 대선 패배라는 엄중한 시기에 제 살을 깎아내는 자기혁신을 실천해 나갈 일꾼”이라며 “전국 민생 현장을 돌며 국민들께 따끔한 회초리도 맞고 국민 말씀도 경청해 강도 높은 혁신의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도 “우리 비대위는 혁신총력비대위”이라며 “선명한 이미지가 아니라 우직한 행동으로 뼛속까지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모두 발언에서도 “목숨을 걸고 혁신을 할 것”(문병호 비대위원) “얼음장 같이 차가운 민심에서부터 시작해 바뀌는 민주당의 혁신”(배재정 비대위원) 등 반성과 참회의 발언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비대위 내 조만간 설치될 대선평가위원회, 정치혁신위원회,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등을 통해 시급한 현안 문제를 풀어가는 동시에 대선 패배로 무너진 민심을 복원하는 일을 가장 중요한 임무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어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뒤 국립 4ㆍ19 묘역을 참배하는 것으로 첫 비대위 공식 일정을 마쳤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15일 광주ㆍ전남, 16일 부산ㆍ경남, 18일 대전ㆍ충청 등을 잇따라 돌며 전통시장, 노동 현장 등을 방문하는 ‘회초리 민생 현장 방문’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어에 쓸 구호도 ‘잘못했습니다. 거듭나겠습니다’로 정했다.

김현 대변인은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철저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국민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어 갈 예정”이라며 “신임 지도부를 중심으로 소속 의원들이 지역현장을 방문해 민심을 듣고 현장의 각종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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