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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파키스탄에 빈 라덴 비호세력 있다"
입력2011-05-09 15:29:59
수정
2011.05.09 15:29:59
양국간 갈등 깊어간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파키스탄 내부에 빈라덴 비호세력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미국과 파키스탄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방송된 CBS 대담프로그램 ‘60’분에서 “파키스탄 내부에 빈 라덴을 도와주는 조직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우리가 조사를 해야 될 사안이자 파키스탄 정부도 적극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고위 관리들이 파키스탄 내 빈 라덴 배후세력 존재 가능성을 언급한 적은 있으나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거론하며 조사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양국 관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빈 라덴과 파키스탄 당국과의 관계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는 NBC의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빈 라덴이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불과 60km 떨어진 아보타바드에 살고 있었다는 점이 의문”이라고 말했다.
도닐런은 또 CNN과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은 빈 라덴의 3명의 부인에 대한 미국의 접근을 허용하고 빈라덴의 은신처에서 얻은 정보들을 미국에 제공해야 한다”며 파키스탄의 당국의 정보 미공개 방침을 에둘러 비판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빈 라덴과의 협력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이 잇따라 의혹의 눈길을 보내자 공격적으로 대응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양국 관계가 악화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파키스탄 고위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9일 의회 연설을 통해 빈 라덴 제거를 위해 사전통보 없이 미국이 파키스탄 영공을 침범한 데 강한 불만을 제기할 예정이다. 길라니 총리는 “추가 침범이 일어난다면 (파키스탄) 영공을 방어를 위해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이다.”라는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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