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1ㆍ2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집권 민주당에 압승을 거뒀다. 민심을 읽지 못한 채 표류하는 개혁정책과 계속되는 경기부진에 실망한 미국의 민심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결과다. 2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은 3일 오전4시(미 동부 기준) 현재 총 435명의 하원 가운데 225명의 당선이 확정돼 과반수(218명)을 넘어서며 다수당의 지위를 획득했다. 공화당이 최종적으로 60~70석을 추가로 얻게 될 이번 선거는 과거 민주당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재임시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80석을 추가했던 지난 1938년 이래 72년 만에 집권당이 겪은 최악의 참패로 분석된다. 상원에서는 3명에 대한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당이 51석을 차지, 간신히 과반수 의석을 사수했다. 하지만 승리는 민주당으로부터 의석 6자리를 고스란히 빼앗아온 공화당 몫으로 돌아갔다. 특히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으로 공석이 된 일리노이주 상원선거에서도 공화당의 마크 커크 후보가 민주당의 알렉시 지안누리우스 후보를 물리쳐 민주당에 큰 타격을 입혔다. 총 50명 가운데 37명을 선출하는 주지사선거에서도 공화당이 민주당 의석 가운데 8석을 빼앗아오면서 27석을 차지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차기 하원의장으로 내정된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는 유권자들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메시지"라며 "앞으로 공화당이 하원을 주도하면서 재정지출 축소를 통한 '작은 정부'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혀 오바마 정권에 대한 견제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미 언론들은 지금까지 백악관과 상하 양원을 장악하며 건강보험 개혁 등을 밀어붙여온 민주당이 선거에 참패함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후반 국정운영에 적잖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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