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초대석] 알란 팀블릭 KOTRA 인베스트코리아 단장 "올해도 90억弗 이상 외자유치 기대"단순 생산시설 투자보다 연구·개발 분야 집중中 성장률 높지만 성장잠재력은 한국이 우위외국인 주거환경 개선땐 더좋은 성과 거둘것 [발자취] 알란 팀블릭 인베스트 코리아는 어떤회사 “KOTRA의 인베스트코리아는 올해에도 90억달러(도착 금액 기준) 이상의 투자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합니다.” 외국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국내 외국투자유치 전담기관장을 맞아 화제를 모았던 알란 팀블릭 KOTRA 인베스트코리아 단장(수석부사장)은 새해 희망적인 해외투자유치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해 기대 이상의 투자유치 실적을 이끌었던 그는 “올초에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할 때 투자유치가 다소 둔감될 수 있지만 한해를 전체적으로 내다보면 전망이 매우 밝다”며 “지난해의 경우 외자유치액은 128억달러에 이르고 국내에 실제 도달한 금액은 90억달러인데 올해에도 그 같은 성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전망은 적극적인 투자유치로 내수침체를 극복해야 하는 국내 상황에 비춰볼 때 매우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외자유치의 전략과 전망에 대한 팀블릭 단장의 의견을 들어본다. -인베스트코리아를 맡으신 지 1년여가 지났고 햇수로는 3년째를 맞으셨습니다. 그간의 소회와 가장 기억에 남은 일들을 말씀해주십시오. ▲최근까지 KOTRA 사장을 맡았던 오영교 장관을 비롯해 인베스트코리아 임직원들은 지난 1년간 정말 열심히 일해왔습니다. 덕분에 당초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고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크게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를 꼽는다면 지난해 이용득 한국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이 인베스트코리아의 투자자문단 행사에 참석해 외국인투자유치를 적극적으로 도왔던 것입니다. 한국노조 단체의 대표자가 직접 외국인투자가들을 상대로 한국의 노동운동문화를 이해시키고 투자를 독려하는 모습에서 한국 노동운동 변화의 가능성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인베스트코리아의 외국인 투자실적(투자신고금액 기준)은 당초 목표치를 크게 웃돌아 11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처럼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거둘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입니까. ▲지난해 말 인베스트코리아의 외국인투자유치 실적이 110억달러를 넘어섰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만 최종집계 결과는 이를 넘어선 128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초 목표가 80억달러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매우 놀랄 만한 실적입니다. 물론 이는 시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가 큰 몫을 작용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기본적으로는 한국의 경제전망에 대한 외국인투자가들의 기대가 높아 투자제안이 많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외국인투자 건수가 3,000여건에 달한 것만 봐도 투자가 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정보통신(IT) 분야에서 한국의 사회간접자본(SOC)과 기술력이 세계 정상의 수준이란 점도 관련 분야에 대한 외국인투자유치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올해에는 주로 어느 분야의 투자유치에 집중하실 계획입니까. ▲올해도 여전히 디스플레이나 자동차 같은 첨단기술산업에서 괄목할 만한 투자유치가 기대됩니다. 이는 삼성전자나 LG필립스와 같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로 인해 해외로부터의 투자가 자연스럽게 국내로 끌려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베스트코리아는 단순 생산시설 관련 투자보다는 연구개발 분야의 투자유치에 좀더 집중할 계획입니다. 연구개발 관련 투자유치는 단순히 고용을 창출하는 수준을 벗어나 한국의 기술력을 높이는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역점 투자유치 분야로는 물류산업을 들 수 있습니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물류산업 발달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컨테이너 등의 처리능력을 높이고 관련 서비스를 향상시켜 국내뿐 아니라 일본ㆍ중국 등으로 물류를 이어주는 허브(hub)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와 관련한 여러 가지 계획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KOTRA는 대규모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뉴욕 등을 방문해 훌륭한 투자유치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올해의 투자유치 전략은 무엇입니까. ▲지난해 인베스트코리아는 부산ㆍ인천ㆍ광양시와 같은 지방자치단체들과 공동으로 해외로드쇼를 벌이는 등 대대적인 공동행사를 실시했습니다. 올해에는 이 같은 단기투자유치 행사보다는 좀더 장기적이고 심도 있는 투자유치전략을 구상 중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주요 투자자들을 방문해 현지에서 오랜 시간 동안 머물며 심도 있는 면담 등을 진행해 투자를 유도할 계획입니다. -포천지에서 선정한 500대 기업 중 260여곳이 이미 한국에 투자했지만 여전히 한국은 해외에서 과소평가되고 있습니다. 해외 주식시장에서만 해도 아직 한국기업들의 주식가치가 저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가 적용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 원인과 개선방안을 짚어주십시오. ▲물론 주식시장 등에서 한국이 저평가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는 주로 북핵문제와 노사문제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투자유치를 위해 해외투자가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진행할 때마다 이들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자주 지적되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들이 한국에 대해 좀더 잘 알게 되면 이런 이슈들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 같은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작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정부와 관련 기관들이 광범위한 국가 이미지개선 프로그램을 짜고 이에 많은 예산을 책정해야 합니다. 또 미디어 접촉과 각종 행사를 통해 한국의 강점을 부각시켜야 합니다. 현재 KOTRA도 국내 지방자치단체들과 이미지개선 프로그램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계획 중입니다. 또 외국인투자기업의 대표들로 구성된 투자자문단 등을 통해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물론 한정된 예산의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프로젝트에 선별적으로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입니다. -지난해에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을 만나셨다면 올해에는 민주노총과 외자유치를 위한 협력을 모색하실 계획은 없으신지요. ▲저도 개인적으로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을 꼭 만나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에 대한 한국인들의 시각도 많이 개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산업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최근 부쩍 늘어난 외국인들의 투자에 대해 경계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는 사모펀드와 같은 단기투자성향의 투자집단들에 국내 금융기관들이 넘어갔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도 그 같은 우려를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제일은행을 매입했던 뉴브리지캐피털이 최근 이 은행을 재매각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뉴브리지캐피털은 문을 닫을 상황이었던 제일은행을 인수하는 투자위험을 감수한 것이고 따라서 그에 합당한 이윤을 내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고 봅니다. 또 뉴브리지캐피털은 이 은행을 제값 받고 팔기 위해서라도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야 했습니다. 비록 단기투자성향의 펀드이긴 하지만 그 덕분에 한 금융기업의 파국을 막을 수 있었고 오히려 더 좋은 기업으로 태어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단기펀드들의 기업 인수 활동으로 백안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는 해외 투자유치를 추진할 때면 항상 경쟁국으로 중국을 입에 올리곤 합니다. 외자유치에 있어서 중국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많은 분들이 경쟁국으로서 중국의 추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만큼 중국의 위협이 크다고 보지 않윱求?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 1만5,000달러를 이뤘고 이제 2 달러 고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반면 중국은 아직도 개발도상국 수준인 것이 현실입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높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성장잠재력을 따지자면 한국이 여전히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추격에 대해 지나치게 위축돼 있는 우리들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한국은 아직도 외국인들이 주거하기에는 생활여건이 부족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이를 개선한다면 보다 많은 외국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하려 할 것입니다. 인베스트코리아도 최근 5개년 계획을 세워 외국인 주거환경 개선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베스트코리아뿐 아니라 중앙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외자유치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한국은 보다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대담=김준수 부국장대우 산업부장 jskim@sed.co.kr /정리=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사진=이호재기자 입력시간 : 2005-01-09 19:39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