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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인근 울주군 서생면에 '에코랜드'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주변지역에 지원하는 원전 기본지원사업비로 울주군 서생면에 친환경 에너지를 집약한 에코랜드 등 테마파크를 조성하자는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울주군에 따르면 ‘원전지원사업 중장기발전계획 학술용역’을 맡은 유니스트(UNIST·울산과기대) 산학협력단은 서생면 진하와 송정항, 간절곶, 나사리 등 울주군 지역의 주요 관광지를 연결해 해양관광벨트인 ‘해양 패밀리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을 제안했다.

가족 중심의 관광지로 주요 지점에 문화관광 콘텐츠를 도입하고, 이를 연계한 해양관광벨트를 조성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가운데 특히 716억여원을 들여 조성하는 ‘간절곶 하트피아’에는 풍력, 태양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집약시킨 세계 최초의 에너지 공원인 ‘에코랜드’가 포함됐다. ‘에코랜드’에서는 소형풍력발전기로 전기자전거를 충전할 수 있고 공원 곳곳의 벤치는 태양에너지 설비가 돼 있어 누구든 그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버스정류장이나 가로등 등 이곳의 모든 시설은 공원 안에서 생산된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간절곶 하트피아’에는 에코랜드에서 발생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해돋이 박물관’, 미니어처 파크, 바베큐 동산, 글림핑 등을 조성하는 안이 제시됐다.



이 밖에도 국제고등학교 유치가 무산되면서 1년 동안 방치되고 있는 서생면 명산리 영어마을 부지에는 방재 체험시설인 ‘세이프키즈피아’를 건립하는 방안이 나왔다. 자연재난체험관, 사회재난체험관, 생활안전체험관 등 교육과 놀이시설이 접목된 공간에서 다양한 위험상황을 체험하고 그에 따른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는 복합안전체험시설이다. 주민들의 생활복지 향상을 위한 ‘울산 게놈프로젝트’, ‘울산관광 콘트롤 타워’, ‘다양한 교육지원사업’ 등의 제안도 나왔다.

유니스트 산학협력단은 이번 용역을 통해 나온 사업들을 추진하는 데 2024년까지 단계별로 총 7,047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용역은 향후 3,000억원이 넘는 원전지원금을 주민복지와 수익사업에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5월부터 진행됐다.

울주군은 용역 결과에 대해 장기적으로 관광수익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원전지역 주민들의 실질적인 소득증대에 기여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는 지적이 있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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