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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 빗장 연 KLPGA, 日·濠·泰 선수 등 8명 '노크'

내달 1일 첫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

상금상위 2명은 시드전 예선 직행

6명 경쟁해 2명만 예선 추가 진출

중계권 해외판매·관광객 유치 등 외국선수 선전땐 '골프한류' 기대

리우이천

상카가로

여자프로골프 세계 최고의 무대라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는 매 대회 최소 20명 안팎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독식하는 현상이 심화하면서 일각에서 투어의 정체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협회는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마이크 완 LPGA 투어 커미셔너는 "현재 30개 나라에서 온 선수들이 투어에서 뛰고 있다. 옛날에나 국적을 따졌지 지금은 기업이나 스포츠나 글로벌 시대"라며 "미국 투어라는 정체성은 시즌 일정의 60%를 북미에서 치르는 것으로 유지하면 된다"고 말했다.

LPGA 투어 '한국 공습'의 밑거름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도 글로벌 투어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5월 말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IQT)' 신설을 결정하며 처음으로 외국 선수에게 문호를 개방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최근 대회 참가신청을 마감했다. 신청자는 총 8명. 첫해치고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일본인 3명에 태국인 2명이 신청했고 재미동포가 1명 있다. 대만과 호주에서도 1명씩 지원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통해 KLPGA 투어에 진출한 선수가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 홍보가 되기 시작하면 내년부터는 더 많은 참가자가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QT 시행은 야구·축구 등 다른 프로스포츠로 치면 용병제 도입과 같은 큰 변화다.

IQT는 오는 9월1~4일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치러지며 대회 코스는 엘리시안 제주CC가 유력하다. 8명 가운데 해외 주요 투어에서 상금랭킹이 높았던 2명은 대회면제 자격을 얻어 시드전 예선에 직행한다. 결국 6명이 시드전 예선 진출권을 놓고 IQT를 벌이게 됐다. 시드전은 KLPGA 투어 상금랭킹 50위 안에 들지 못한 선수나 2부 투어 선수 등이 다음 시즌 투어 출전권을 다투는 '지옥의 수능'. 11월이면 예선과 본선이 차례로 열린다. 협회는 IQT 상위 30%에 든 선수에게 시드전 예선 출전권을 주기로 했다. 6명 중 2명만 시드전 예선에 진출하게 되는 것이다. 예선에서 생존한다 해도 본선을 통과하는 것은 보통 힘든 게 아니다.

IQT를 면제 받은 2명을 그래서 더 주목할 만하다. 대만의 리우이천과 태국의 핌팟손 상카가로다. 둘 다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 투어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리우이천은 상금랭킹 3위, 상카가로는 5위에 올랐다. 상카가로는 지난해 현대차 중국 여자오픈에서 1오버파를 기록, KLPGA 투어 정상급 선수인 김보경(29·요진건설), 장수연(21·롯데) 등과 함께 공동 30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차 중국 여자오픈은 KLPGA 투어와 CLPGA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로 올해로 10년째를 맞는다. 상금은 국내 기업이 내고 경기는 중국에서 벌이는 것이다. 같은 방식의 금호타이어 여자오픈도 올해 3회 대회를 치렀다. 리우이천과 상카가로는 이 같은 대회를 직간접적으로 겪은 뒤 KLPGA 투어 도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선수들이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 TV 중계권 해외 판매 등에 따른 수익을 기대할 만하다. 중계권 해외 계약은 '골프한류'를 전파할 수 있는 결정적인 통로이기도 하다. 인터내셔널 크라운 개최와 더불어 골프 관광객 유치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 여자프로골프의 월드컵 격인 이 대회는 2018년 국내에서 열린다.

한편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는 이미 2006년부터 외국 선수 Q스쿨을 시행해왔다. 첫 4년간은 말레이시아에서 Q스쿨을 열었는데 지원자가 몰려 매년 30명에게 투어 카드를 줬다. 이후 2010년부터는 우수 선수 유치를 위해 지금의 KLPGA처럼 국내 선수들과의 경쟁 과정을 거치는 방식으로 선발기준을 높였다. 현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재미동포 제임스 한과 존 허, 지난달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 준우승자 마크 레시먼(호주) 등이 외국 선수 Q스쿨을 통해 국내 투어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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