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금융시장에서 레버리지 론의 투매 가능성이 높아 또 다른 신용경색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장기화하면서 레버리지 론은 지난주 말 급락하기 시작했고 미국 은행들이 부실을 줄이기 위해 이번주 대량으로 이를 시장에 매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레버리지 론은 학생대출, 지방채, 상업용 빌딩 등을 담보로 발행한 일종의 채권으로 채권시장에서 낮은 등급으로 관리돼왔다. 일종의 담보부채권(CLO) 형태로 운용된 레버리지 론의 위기는 지난해 말 이후 몇 개월째 잠복됐지만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대폭 인하하면서 수익률이 떨어져 투매 가능성이 제기됐다. WSJ에 따르면 레버리지 론 가격은 지난주 말 1달러당 86.28센트로 떨어졌다. WSJ는 레버리지 론 위기가 지난해 여름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처럼 확산될 가능성은 작지만 현재의 신용경색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선진7개국(G7) 중앙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금융안정화포럼(FSF)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담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서브프라임 파동으로 초래된 지난해의 소요와 같은 위기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서는 “모기지 연계채권 위기와 미국 경기둔화로 신용경색이 더 심각해지는 한편 경제도 더 위축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난해와 같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재발할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우려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페어 슈타인브뤼크 독일 재무장관은 G7에서 추산한 모기지 손실상각 규모가 최대 4,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뉴욕 월가에서 공개한 1,200억달러는 물론 FRB가 추정한 최대 1,500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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