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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재보선의 민심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국민적 관심 속에 서울시장과 11개 기초단체장을 뽑는 '10ㆍ26 재보궐선거'가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 결과는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엄청난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 후보 대 범야권 단일후보, 선별적 복지 대 보편적 복지, 정권안정 대 정권심판 등이 선거쟁점이 된 서울시장 선거 결과는 앞으로 정치권 재편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역대 재보선에 비해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가 뜨거웠다는 점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양극화에 따라 서민들의 삶이 어려워지면서 정치에 대한 기대와 갈망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기의 정책대결이 네거티브로 변질되면서 유권자의 선택을 어렵게 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 선거 결과는 정치권이 민의를 받들고 국민과 국가를 위한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준엄한 심판이다. 무엇보다 민생현안 해결에 힘을 쏟아야 한다. 지금은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물론 중국 등 신흥국들조차 경기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물가고와 고용불안 등으로 민심은 뒤숭숭하다.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서민의 생활고를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한 정치를 펴야 한다. 우선 여야는 소모적인 정쟁에서 벗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비롯해 경제를 살리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미국은 발효절차를 모두 마쳤다. 한미 FTA가 내년부터 발효되기 위해서는 늦어도 이달 말까지 비준안과 후속법안이 처리돼야 한다. 아울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기업투자를 촉진하고 서비스산업 활성화 등을 위한 친기업법안의 처리도 서둘러야 한다. 기업투자가 살아나야 일자리가 늘고 소비도 살아난다. 예산안 심의도 법정시한에 마쳐 내년 재정사업이 차질을 빚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환골탈태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의를 제대로 읽고 부족한 점을 내년 총선과 대선 때까지 보완한다면 잃었던 민심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다시 오만방자한 행태를 보인다면 민심은 등을 돌릴 것이다. 정치권은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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