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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타운 입주효과 없어요.’ 삼성그룹의 새 보금자리인 서초동 삼성타운의 입주가 오는 11월16일 완료될 예정이지만 현지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 빌딩 시장마저 정중동의 상태에 머물고 있다. 당초 삼성타운 입주에 따른 기대감이 퍼져 있었지만 입주 완료에 따른 직접적인 효과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삼성타운은 빌딩 소유 기업을 기준으로 삼성생명빌딩(A동)과 삼성물산빌딩(B동), 삼성전자빌딩(C동)으로 구성된다. 삼성생명빌딩은 35층이고 삼성물산빌딩은 32층, 삼성전자빌딩은 이중 가장 높은 43층 높이다. 삼성타운은 연 면적만해도 38만9,000㎡로 단일 그룹 빌딩으로는 국내 최대다. 삼성생명빌딩에는 삼성중공업과 삼성경제연구소ㆍ삼성테크윈ㆍ삼성정밀화학ㆍ삼성토탈 등이 입주하고 삼성물산빌딩은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사용하게 된다. 삼성전자빌딩에는 삼성전자와 삼성SDIㆍ삼성전기ㆍ삼성코닝정밀유리 등이 이주해 들어온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삼성전자빌딩이 지하철 강남역과 바로 연결되고 삼성전자빌딩은 다시 삼성생명과 삼성물산빌딩으로 이어져 결국에는 강남역과 삼성타운이 지하 통로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센터장은 “삼성타운이 완전히 입주를 마칠 경우 삼성타운 일대는 구매력이 높은 유동인구가 증가해 일대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오피스 빌딩 수요 역시 덩달아 증가해 서초동 일대 부동산 시장의 핵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시장 분위기는 썰렁하기 그지 없다.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 빌딩 등은 상승보다는 오히려 하락의 연장선에서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인근 대우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타운 입주에 맞춰 주민들의 기대감은 크지만 상황은 국내 부동산 시장의 흐름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며 “매물은 있지만 거래를 원하는 매수자는 나타나지 않고 심지어 전세 수요도 큰 변동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서초동의 우성아파트 5차 110㎡형의 경우 한때 매물이 10억원까지 나왔지만 현재는 8억에 매물이 나와 있는 상황이다. 물론 매수자는 나타나지 않는 형편이다. 오피스 빌딩의 변동도 없기는 마찬가지.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올 초 이후 오피스 빌딩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임대료도 함께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며 “과거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인근 빌딩에 입주한 뒤 삼성타운 공사 완료로 이주하면서 일시적으로 수요가 줄어들 수 있지만 삼성타운 입주로 인한 수요 촉발 현상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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