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고] 기업윤리, 글로벌 수준으로

민주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각계각층에서 ‘투명성’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며 ‘투명성’이 사회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국내 정치ㆍ경제ㆍ사회 각분야에서 일어난 불투명한 사건들은 ‘투명성’과 ‘신뢰’를 강조하던 그 출발선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국내 대기업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신뢰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 상실이 결정적인 원인이 돼 외환위기를 맞기도 했고 이것은 국가 경제를 뒤흔들기도 했다. 이러한 IMF 금융위기의 발생 원인에 대해 많은 학자와 경제 전문가들은 경영투명성이 결여된 기업 경영에서 찾고 있다. 결과적으로 IMF 금융위기는 21세기 기업 경영에 있어 경영투명성과 글로벌 스탠더드를 갖춘 기업만이 생존하고 영속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투명성, 경쟁력 키우는 무형자산 또한 최근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 사건은 상호간의 신뢰성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또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사회의 투명성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상호 신뢰가 가장 기본이 되기 때문에 ‘신뢰’라는 무형가치는 곧 자본이 돼 국가 경제를 건실하게 만들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요소가 됐다. 모든 자원이 아무리 많아도 기업을 둘러싼 투자자나 소비자, 이해관계자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면 기업은 성장할 수 없다. 경영투명성이나 투자자 신뢰는 재무제표에 표시되지 않는 보이지 않는 척도이지만 그 값어치는 수백억달러가 될 수도 있다. 신뢰를 잃은 기업은 수백억달러에 이르는 기업 가치가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늘날 경제 활동은 글로벌 네트워크 조직구조 아래에 있기 때문에 모든 경제주체들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투명성의 기준도 글로벌 수준 이상으로 향상돼야만 한다. 그래야만 국제화된 경쟁시장의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글로벌 기업의 경우 세계 여러 다른 나라에서 다양한 경험과 오랜 역사를 가지고 경영해야 하기 때문에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기준과 프로세스를 마련해놓고 그에 따라 실행하고 있다. 따라서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한 기반이 된다. 글로벌 기업의 이러한 특징은 처음부터 결과만 목표로 일을 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피할 수 있게 하고 다음 차례의 일은 더욱 개선시킬 수 있다. 윤리경영의 대표주자로 일컬어지는 존슨앤드존슨의 타이레놀 사건은 윤리 경영이 기업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된 결정적 계기로 유명하다. 지난 82년 시카고 시민이 독극물이 투여된 타이레놀을 복용하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자 존슨앤드존슨은 현장에 직원을 급파하고 이 사건을 모두 언론에 공개했다. 또한 2억4,000만달러의 비용을 감수하며 3,100만개의 타이레놀 병을 수거해 폐기했으며 이물질을 넣지 못하도록 용기를 새로 제조한 후 시장에 다시 내놓았다. 이러한 조치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회사의 신뢰를 향상시켜 매출액 및 주가를 상승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3M’은 매우 구체적인 윤리 경영 매뉴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규정을 살펴보면 우선 정부 관료에 대한 접대 선물을 지위 여부나 금액에 상관없이 금지하고 있고 이를 위반했을 경우에는 부당 취득 금액의 3배에 해당하는 벌금을 회사에 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결과만큼 과정도 중요시 해야 모토롤러의 경우도 윤리강령을 마련해 절대적으로 존중하고 있다. 실제로 한 중역은 회사 전체의 연간 이익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상담에서 특정 국가의 정부 관리가 커미션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거래 중단을 결정했고, 이와 같은 결정을 최고경영자가 흔쾌히 받아들임으로써 종업원의 윤리 의식을 공고히 하는 데 일조한 사례가 있다. 우리의 눈으로 보면 비록 글로벌 기업이 항상 최선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분명히 있다. 2006년 새해를 열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한 세계 초일류를 외치는 기업들이 많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세계 최고의 품질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가치인 기업의 도덕성과 윤리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