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IT시대주간에 따르면 지난해 공산당 중앙정치국 소속 지도자와 가장 접촉이 많았던 민간기업은 일명 BAT라고 불리는 중국 IT 삼총사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다. 공산당 지도부와 접촉이 많았던 상위 10개 기업 중 7개는 국유기업, 나머지가 바로 BAT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정치국위원과 6차례, 텐센트와 바이두는 각각 5차례 회동을 하며 유대관계를 유지했다. BAT중 두드러지는 인물은 역시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 마 회장은 지난해 11월 리커창 총리 주재로 열린 경제좌담회에 초청받아 리 총리로부터 알리바바가 새로운 중국의 성장모델을 창조했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바이두의 리옌훙 회장은 지난해 9월 시진핑 주석이 참석한 단체학습에 강연을 했다. 선전의 텐센트 본사는 국가지도자급 인사의 방문이 잦은 곳으로 유명하다.
BAT를 이끄는 경영자들은 공산당내에서 직위를 가지고 있다.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은 12대 전국인민대표자회(전인대)의 대표로 활동했고, 바이두의 리옌훙 회장은 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마윈 회장도 2008년 정협 저장성 성위원으로 활동했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BAT가 여전히 공산당과의 관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중국의 인터넷사업이 공산당과 정부의 정책 결정에 따라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중국 지도부에 밉보였다가는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신장위구르문제, 홍콩민주화 시위 등이 바이두나 텐센트의 웨이보에서 보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마윈 회장이 알리바바의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하며 포보스가 선정한 중국 최고 부자에 올랐다. 마 회장의 개인자산은 지난해 71억 달러에서 올해 195억 달러로 늘었다. 마 회장을 이어 바이두의 리옌훙 회장과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이 각각 147억 달러와 144억 달러로 2,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 최고 부자였던 중국 대표 부동산 재벌인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141억 달러에서 올해 132억 달러로 자산이 감소하며 순위에서도 4위로 밀렸다. BAT 외에도 IT업체 대표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과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의 류창둥 회장이 각각 자산 91억 달러와 71억 달러로 8위, 10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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