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변화무쌍한 움직임을 카메라에 포착해온 사진작가 이기본(사진)이 4월7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 온에서 첫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그동안 뜻이 맞는 동료 사진작가와의 그룹전은 있었지만 작가 개인이 자신의 작품만으로 전시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작가의 작품들은 동양의 자연사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나고 자란 생명체 또한 다시 땅과 물과 바람으로 돌아간다는 전통신앙을 렌즈를 통해 투영하는 그의 작업에서 관람객은 어머니와 같은 자연을 맞닥뜨리게 된다.
전시는 파트1ㆍ파트2ㆍ스퀘어(Squares) 등 세 가지 섹션으로 구분되는데 우선 파트1에서 작가는 아날로그적 감각이 돋보이는 작업을 통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고 있다. 파트2는 카메라 렌즈를 강화도 바다에 장시간 노출해 촬영한 작업으로, 서해의 시간에 따른 변화가 한 장의 프레임에 담기면서 만들어내는 정중동(靜中動)의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스퀘어 시리즈는 4장의 사진을 가로와 세로 각각 두번 투영시켜 이어 붙인 작업으로 우리가 항상 보던 피사체를 다른 시각으로 만나는 기회를 선사한다. (02) 733-8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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