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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조문' 두얼굴의 정치권

與 주요인사 빈소로 총출동-야권 아직 조문 일정 안잡아<br>통일부, 훈장 추서 적극 검토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11일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빈소에서 조문객을 대표해 분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여야가 11일 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조문과 관련해 대북정책의 차이만큼이나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한나라당 당 지도부 등 여권 주요인사들은 빈소 방문을 위해 총출동하다시피한 것은 물론 최고의 예우를 추진하는 반면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빈소조차 찾지 않았다. 보수 진영과 함께 북한에 날선 비평을 해온 황 전 비서이기에 그의 죽음을 보는 정치권의 상반된 시선에서는 '남남갈등'의 단면이 보인다는 평이 나온다. 또한 지지층을 감안해 애도 정치의 수위를 조절한다는 해석도 있다. 여권은 이날 하루 종일 황 전 비서 추도 모드에 들어갔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 조화를 보내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 청와대는 임태희 대통령실장이나 정진석 정무수석 등의 조문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대거 빈소를 찾아 조문한 데 이어 통일사회장으로 5일간 장례를 거행하도록 정부에 주문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 이재오 특임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 등도 빈소를 다녀갔다. 애도성명까지 낸 통일부는 고인에 대한 훈장 추서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고인에 대해 5일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하는 한편 고인을 국립현충원에 안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위해 엘살바도르에 머물고 있는 안상수 당 대표는 이날 개인성명을 내고 "선생의 결단으로 전세계는 거짓으로 포장된 잔혹한 북한 체제의 본 모습을 더욱 분명히 바라볼 수 있었다"고 애도했다. 그는 또 "황 선생은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당시 10년 동안 외로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면서 "북한을 있는 그대로 올바르게 평가하지 않고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세력에 의해 설 자리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과 이념성향이 비슷한 자유선진당은 이회창 대표가 공동장의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전날 명예장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반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진보 진영 야당들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감일정을 이유로 아직까지 조문 일정을 잡지 않았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도 마찬가지다. 다만 전현희 민주당 대변인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고인은 한반도의 비극적 분단을 상징했던 분"이라며 "경색된 남북관계가 해소돼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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