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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1월 14일] "얘깃거리 만들어라" 현대차式 마케팅

12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오토쇼에서 만난 존 크라푸칙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장(HMA)은 "중소형차에 강점이 있는 현대차의 올해 미국시장에서의 마케팅 전략은 바로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장소에서 '얘깃거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 쟁쟁한 글로벌 업체들은 하나같이 중소형차에 승부를 거는 모습이다. GM은 시보레 스파크, 시보레 크루즈, 시보레 아베오 등 경ㆍ소형차 3종 세트로 올해 안방인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포드는 중소형차 판매량을 현대 100만대 수준에서 오는 2012년까지 2배로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크라이슬러 역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피아트500 시리즈로 이 시장을 공략한다. 더욱이 최근 미국인들이 국가적 경제위기로 '빅3' 제품을 사줘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해 '빅3'의 추락에 가장 큰 수혜를 입었던 현대차에는 상당히 위협적인 얘기다. 그러나 크라푸칙 법인장은 "경쟁업체들이 중소형차 시장에 뛰어들어 이 시장이 더욱 확대되면 소비자들이 차를 선택할 때 현대차라는 브랜드를 떠올릴 기회가 많아진다"며 오히려 이를 반겼다. 그는 이에 대응할 전략으로 지난해 성공을 거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에 응급출동 서비스를 추가한 판촉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쏘나타 등 6개 차종으로 리스 프로그램을 확대, 월드컵 등과 같은 대형 스포츠행사에 광고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모두 '얘깃거리'를 만들어내는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현대차를 '말하는' 대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크라푸칙 사장은 "시장조사를 해보면 현대차 구매를 고려해보겠다는 응답자가 2000년대 초에는 10%였던 것이 지금은 30%로 늘었다"며 "직원들과 딜러들이 현대차 브랜드에 갖는 자부심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그는 올해도 현대차의 선전을 자신했다. 이제는 세계 모든 완성차 업체가 인정하는 현대차의 품질, 특히 중소형차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그의 꿈이 이뤄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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