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블룸버그 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미국 상원 상임조사소위원회는 애플이 미국에서의 세금 납부를 회피하기 위해 아일랜드 등 해외에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위원회는 “애플이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자금이 1,020억 달러에 달하며 미국에서 발생한 순익 수십억 달러를 아일랜드 법인으로 옮겼다”고 지적했다.
소위원회는 애플이 아일랜드에서 2% 이하의 법인세를 내는 등 해외 법인이 법인세를 내지 않거나 낮은 세율을 적용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의 아일랜드 자회사인 ‘애플 오퍼레이션스 인터내셔널’(AOI)은 지난 2009~2012년 300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이에 대한 세금 신고는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상원 청문회에 출석하기 하루 전 미리 제출한 서류를 통해 자사가 미국 최대 법인세 납부 기업이라면서 지난해 벌어들인 돈 40달러당 1달러를 세금으로 냈다고 강조했다.
연구·개발(R&D) 비용의 일부를 아일랜드로 전용한 데 대해서도 “미국 법에 따른 것이며 미국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조치”였다고 강변했다.
애플은 AOI가 자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이를 통해 벌어들인 투자 수익금은 미국에서도 조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의 조세를 회피하기 위해 자사가 보유한 지적 재산을 해외의 조세피난처로 옮긴 적이 없으며 대표적 조세피난처인 카리브해 섬이나 케이먼 제도에 은행 계좌나 자금을 갖고 있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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