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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노무라 '월가 공략' 가속화

글로벌 IB 도약 위해 북미 인력 채용 늘려

일본 최대의 증권사인 노무라홀딩스가 금융위기를 기회로 미국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노무라는 최근 8개월간 뉴욕 월가에서 135명을 채용했다. 이들 대부분은 리먼브러더스ㆍ메릴린치ㆍ바클레이스캐피털 등에서 이름을 떨치던 베테랑이다. 이에 따라 노무라의 북미 인력은 650명에서 750명으로 늘었으며, 특히 투자은행(IB) 부문은 종전의 두 배인 70명으로 증가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노무라는 신규 채용한 인력이 회사에 수익을 안겨준다고 확인될 경우 하반기 추가 채용을 위해 대규모 현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노무라 미국 부문을 총괄하는 가시와기 시게수케는 “핵심인력 충원은 올해 내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적인 월가 인력채용은 노무라가 지난해 10월 이후 전세계에서 전체 직원의 7%가 넘는 2,100명을 해고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지난해 사상 최대인 7,094억엔의 적자를 기록한 노무라에 이는 모험이나 다름없다. 노무라가 이처럼 미국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세계금융의 중심인 월가에서 입지를 굳히지 못하면 글로벌 업체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노무라는 일본시장을 평정했지만 글로벌시장에서는 여전히 마이너 플레이어다. 우물 안 개구리인 셈. 마쓰바 나오키 노무라 글로벌주식 부문 헤드는 “글로벌 IB가 되려는 노무라에 미국시장은 잃어버린 조각”이라고 설명했다. 노무라의 월가 진출은 숙원이다. 하지만 몇 번의 진출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 1990년대 상업용 부동산을 유동화하는 사업을 시작했지만 몇 년 되지 않아 6억달러의 손실을 보고 해당 직원들을 내보냈다. 2002년에는 거주용 모기지를 담보로 한 유동화증권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또다시 쓴 잔을 마시고 2007년 사업을 접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세계 4위의 IB인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면서 노무라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리먼브러더스의 핵심인 미국 부문은 영국 바클레이스에 넘어갔고 노무라는 아시아ㆍ유럽 부문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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