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레이트 연합(UAE) 중 하나인 아부다비 정부가 최근 독일 다임러 벤츠,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클럽 맨체스터시티, 맨해튼의 상징인 크라이슬러 빌딩, 영국 3위 은행 바클레이 등에 투자하면서 중동의 큰 손을 뛰어넘어 세계의 큰 손을 꿈꾸고 있다. 최근 오일 달러를 기반으로 건설되는 중동의 사막 위에 우뚝 선 거대 도시들은 막연한 아라비아에 대한 환상을 걷어내고 세계 경제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걸프협력회의(GCCㆍGulf Cooperation Council) 소속 국가들이 2010년 같은 화폐를 쓰는 통화 동맹을 시도하는 등 경제적인 통합의 기운이 무르익고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투자 전문가인 저자는 차세대 세계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GCC 소속 국가들의 경제에 대해서 분석했다. 그는 최근 아라비아 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제 발전은 혁명이라고 말한다. GCC는 오일 달러에 의존해오던 경제에서 벗어나 산업사회를 이룬다는 목표를 세우고 근대화를 위한 첫발을 내딛고 있다. 책은 아라비아 지역을 포괄하는 종교인 이슬람교, 이슬람 사회의 전통적인 법체계인 '샤리아', 이슬람교의 성경인 '코란' 등 아라비아 지역의 정보와 GCC 6개국에 대한 경제적인 개요로 시작한다. 인구ㆍ면적ㆍ원유매장량 등 기본 지식은 물론 경제 성장률, 실업률, 인플레이션 등 경제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도 함께 소개한다. 이어 6개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주요 프로젝트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중동 금융의 중심인 바레인, 인구집중을 분산하기 위해 '실크도시'라는 거대한 외곽도시를 건설하고 있는 쿠웨이트 ▦관광산업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오만 ▦이슬람 지역의 규제에서 자유로운 역외 금융센터로 자리잡은 카타르 ▦20년간 정부와 민간의 파트너십으로 1,200억달러를 투입해 6개 신도시를 건설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선샤인 투어리즘'이라는 개념의 관광산업 정책을 수립하고 고급비치와 휴양단지를 건설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이다. 근대화에 첫발을 내디딘 아라비아 반도가 한국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며, GCC 역시 한국의 기술력과 훈련된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건설업ㆍ조선업ㆍ통신업ㆍ항공업 등 그 동안 알려진 한국 산업의 강점 외에도 아라비아에서 펼칠 수 있는 잠재적인 사업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세계 대공황이라는 경제 위기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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