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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는 청년 인턴제를 활용해 산하 국립예산단체에 개혁의 칼을 빼들었다. 젊은 예술인들을 인턴 예술단원으로 1년간 채용한 뒤 성과에 따라 정규단원으로 채용, 매너리즘에 빠진 기성단원을 대체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 문화부는 이 같은 방침을 우선 국립극장에 시범 적용한 뒤 국악원ㆍ발레단ㆍ합창단 등에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문화예술기관 인턴제도 활성화 지원방안'을 실시하라고 예술정책과에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타성에 젖은 예술단체에 '젊은피'로 자극 = 문화부는 최근 예산 2억5,000만원을 들여 청년 인턴 사원 25명을 뽑아 국립극장에서 일하도록 채용했다. 이들은 '청소년 예술단'이라는 이름으로 1년간 활동하며 '국립극장 청소년 공연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자율성을 부여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인턴 사원으로 모집됐지만 단순히 1년간 소모되는 비정규직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문화부 측은 설명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1년간 활동 성과를 평가해 정규 단원으로 적극 채용하겠다는 점. 이들은 기성 단원들 중 실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예술인의 자리를 대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립극장에 선발된 청년 인턴단원은 가야금ㆍ대금ㆍ아쟁 등 국악관현악단 10명, 극단연기자 10명, 창극단 2명, 스탭 3명 등 모두 25명이다. 이들이 타성에 젖어 있는 국립 예술단 단원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 것으로 문화부는 기대하고 있다. ◇국립국악원ㆍ발레단ㆍ합창단 등에 확대 = 문화부는 성과에 따라 산하 국립예술 단체와 공공기관에도 적극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기관은 '국립'이란 타이틀을 내건 산하 단체가 될 전망이다. 문화부 산하 기관들이 올해 채용하거나 채용할 계획인 청년 인턴단원은 국립극장ㆍ국악원 등 9개 기관 294명이다. 국고 예산으로 본예산과 추경에서 31억5,6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악원의 경우 지난 3월 38의 청년 인턴이 채용돼 '전통예술인 단원'으로 국악원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문화부는 이들 중 상당수를 정규직으로 고용하도록 산하 기관에 권고할 계획이다. 박순태 문화부 예술정책관은 "인원을 제한하지 않고 실력이 있는 단원들은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게 정부의 공식 방침"이라며 "기존 단원들을 독려하고 실력만이 살 길이라는 분위기를 전파해 참신한 인재로 단원들을 채워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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