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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항검색 강화 후폭풍

대상국들 "촉수 검사는 인권침해" 반발

미국이 테러관련 우려가 높은 14개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항공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100% 촉수검사 및 휴대용 짐 검색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검색강화 대상국으로 지목된 나라들은 부당한 차별 조치라며 불쾌한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시민단체들 역시 인종차별과 인권 침해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고, 사생활이 심각하게 침해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내 무슬림들의 모임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의 니하드 아와드 국장은 "미국의 새 항공보안 규정에 따르면 미국인 가족이나 친구를 만나러 가거나 성지순례를 가는 모든 무슬림들이 특별 보안검색을 받게 될 것"이라며 "명백한 차별조치"라고 비난했다. 나이지리아는 미국의 보안 규정 강화가 부당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도라 아쿤일리 나이지리아 정부대변인은 "나이지리아를 미국의 검색대상국 명단에 포함시킨 조처는 부당하다"며 "나이지리아인은 테러 성향이 없다"고 말했다. 쿠바 역시 미국의 새로운 항공 보안 규정에 반발하고 있다. 쿠바 공산당 기관지인 '그란마'는 4일 사설에서 항공보안 규정 강화를 미국의 '반(反)테러 편집증'이라고 쏘아붙였다. 미국이 탈레반의 거점으로 지목한 파키스탄에서도 항공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AP통신은 파키스탄항공이 미국과 파키스탄을 직접 연결하는 항로를 개설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1일부터 미국이 목적지인 승객에 대해서는 전신투시 촬영과 촉수 검사 등 강화된 보안규정을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기 탑승객들에 대한 전신 스캔이 인권침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해당 규정이 아동을 촬영한 음란 사진 유포 등을 금지하는 영국의 아동포르노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면서, "유명 인사들의 전신 스캔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되지 않도록 철저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전날 성탄절 여객기 테러기도범인 우마르 파루크 압둘 무탈라브의 출신국 나이지리아를 쿠바, 이란, 수단, 시리아, 레바논, 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소말리아, 수단, 아프가니스탄, 알제리, 예멘, 이라크, 파키스탄 등 테러 지원국이 포함된 검색강화 대상국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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