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와 안전행정부의 업무보고가 있던 5일 박근혜 대통령은 법질서 토대 확립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돈이나 연줄 등 배경(back ground)을 의미하는 '빽'이라는 은어를 사용했다. 법질서 확립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쉽게 와 닿게 하기 위한 의도였다. 사자성어 등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에 맞춰 청와대의 언어가 달라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미사여구나 사자성어를 쓰는 것을 본 적 있나. 내용 위주의 발언을 한다"라며 "국민들의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박 대통령은 최근 창조경제 개념의 모호성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을 때 "거의 모든 국민이 아파트에 사는데 문화를 확 바꾸기 어렵다면 과학기술적인 면에서 층간 소음을 줄일 방법은 없는지 노력한다면 그것도 하나의 새로운 시장과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길이 된다"라며 층간 소음을 사례로 설명에 나서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 자료 속에는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건네는 인사말 등 회의와 관계없는 내용이 빠지고 곧바로 본론으로 이어지지만 대신 정책과 관련된 사례 등이 포함된다. 대통령에게 이뤄지는 보고 역시 실용적인 내용으로 채워진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 업무보고에 앞서 박 대통령의 스타일에 익숙하지 않은 장관들에게 내용 위주의 보고를 해야 한다는 귀띔을 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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