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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의 벙커 탈출] 내리막 벙커에서는 상체 위주의 스윙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핀을 겨냥한 어프로치샷이 그린에 못 미친 지점의 벙커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볼은 벙커의 내리막 경사에 놓인 상황. 평평한 라이의 벙커샷에만 익숙해 경사지를 만나자 제대로 탈출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올 시즌 두 번째 대회인 아시아투데이 김영주골프여자여픈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김보경(22·던롭 스릭슨)은 "내리막 벙커샷이라면 투어프로들도 어려워할 정도로 까다로운 라이" 라고 설명하며 "내리막 경사에 맞는 셋업과 적절한 스윙이 필요하다" 고 설명한다. 체중을 왼발에 싣고 경사대로 정렬한다 내리막 라이의 일반적인 샷과 마찬가지로 내리막 벙커에서도 어드레스가 중요하다. 성공률을 높이는 어드레스는 몸 전체를 지면의 경사와 수평이 되도록 셋업하고 체중 역시 경사를 따라 왼발에 싣는 것이다. 우선 볼이 양발의 중앙보다 뒤쪽에 놓이도록 스탠스를 잡는다. 내리막의 아래쪽에 놓이는 왼쪽 다리에 체중을 싣고, 양무릎과 어깨 역시 경사면과 평행을 이루도록 정렬한다. 내리막 경사를 따르면 자연히 오른쪽 어깨가 왼쪽 어깨보다 높아야 하므로 어드레스 과정에서 의식적으로 왼쪽 어깨를 내린다. 만약 평소처럼 왼쪽 어깨가 높을 경우, 체중이 오른발에 실리게 되어 셋업 자세가 불안정해지고 클럽을 빨리 들게 되어 뒤쪽의 모래를 맞히거나 토핑이 발생하게 된다. 체중이동 없이 상체 위주로 스윙 내리막 라이이므로 스윙이 이루어지는 동안 체중은 왼발에 고정한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스윙처럼 허리를 회전하기보다 상체 위주로 스윙한다. 볼의 뒤쪽이 더 높아 평상시처럼 스윙하면 볼 뒤의 모래를 치게 될 위험이 있으므로 백스윙 시 경사면을 따라 클럽을 가파르게 들어 올린다. 이를 위해 코킹을 빨리 취해줘야 한다. 또한 코킹은 임팩트 단계에서 클럽이 볼의 뒷부분에 너무 일찍 닿아 유발되는 토핑도 막아준다. 다운스윙은 백스윙 시의 궤도대로 가파르게 내려오고 임팩트 단계에서 백스윙 때의 손목 각도를 그대로 유지한다. 볼 앞쪽이 낮으므로 폴로스루와 피니시 역시 경사면을 따라 낮고 길게 구사한다. 또한 내리막에서는 모래부터 치게 되므로 볼이 낮게 뜨고 그린에 떨어질 때 상당한 거리를 굴러간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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