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이 글로벌 경기침체 및 엔고 여파로 사상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수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월간 무역적자도 2,234억엔으로 치솟았다. 22일 일본 재무성은 1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보다 26.7% 급감한 5조3,266억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감소 폭은 관련 통계가 도입된 지난 1980년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33.8% 감소하며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자동차 관련 수출이 44%나 감소했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30.8%가 줄었으며 자동차 관련 수출은 37.2% 감소했다. 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은 26.7%가 감소했다. 다이이치생명의 신케 요시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붕괴가 일본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다"며 "경기침체로 기업들은 투자ㆍ생산ㆍ고용 모두를 줄일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엔화 가치는 수출 기업들에게 이중고로 작용했다. 재무성은 11월 중 엔화가치가 달러 당 평균 97.97엔을 기록해 전년 동기 보다 16%나 올랐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지난해와 같은 가격으로 수출을 했다고 가정했을 때 환손실로 가만히 앉아서 16%의 수익을 까먹은 셈이다. 한편 11월 수입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보다 14.4% 감소한 5조5,500억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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